미국 제재 화웨이 계열사 152곳으로 늘어
화웨이의 미국 기술 활용 반도체 제조 방지 목적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 지사
사진=화웨이 한국지사(뉴스1)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를 강화했다. 지난 5월 화웨이 규제에 이어 3개월 만의 추가 규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프랑스, 태국 등 전 세계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추가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고 밝혔다.

상무부는 화웨이가 앞선 제재를 회피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을 이용해 제3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타국 계열사를 통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왔다고 바라보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화웨이는 지난 5월 부과한 제재를 제3자를 거쳐 회피했다”며 “이번 제재는 화웨이의 미국 소프트웨어, 제조장비 사용을 모두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발급한 면허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 면허는 지난 14일 만료됐다. 기업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려면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조치를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오늘 우리는 화웨이의 미국 기술 습득을 제한했다”며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전했다.

그간 화웨이는 반도체 계열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CAD), 시놉시스 등 미국 기업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체 칩을 설계했다. 또 미국산 장비를 가진 대만의 TSMC에 생산을 맡겨왔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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