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라면과 김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다. 

앞서 지난 2월 42.8% 증가에 이어 3월과 4월에도 각각 31.5%, 52.3%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라면 수출국 1위인 중국의 1~5월 수출액은 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9%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36.5%, 일본 52.9%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 주요 수출국도 호조를 이어갔다.

라면 수출 증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한 식품 사재기 현상과 영화 '기생충'으로 인한 '짜파구리' 열풍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했다"며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치 수출도 크게 늘었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2월 28.8% 증가했고, 3월 33.0%, 4월 62.6%, 5월 59.7%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월 김치 수출액은 5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보다 3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 상위 5위 국가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일본 26.9%, 미국 52.6%, 호주 92.9%, 대만 66.6%, 홍콩 44.6% 등으로 집계됐다.

김치 수출 호조는 김치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프랑스 연구진은 지난 13일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를 김치 섭취 덕분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도 라면과 김치 뿐만 아니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