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부터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드라이브 스루' 도입

사진 = 맥도날드 맥드라이브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맥도날드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드라이브 스루'가 각광받고 있다. 기존에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했던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이외에도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수산시장이나 전통시장에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도입됐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행하고 있든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매출이 지속 중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1분기 드라이브 스루 이용 차량이 100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드라이브 스루 매출이 30% 증가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화하며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이용 방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커피 음료 판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드라이브 스루 방식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인 '마이 디티 패스'를 통한 주문 건수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37% 늘었다. 3월에만 마이 디티 패스 서비스 신청자 수가 작년에 비해 일평균 107% 상승했다.

사진 = 롯데호텔서울 모모야마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 박스
사진=롯데호텔

호텔업계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 3월 호텔업계 중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호텔서울의 일식당 모모야마와 베이커리 델리카한스는 온라인 또는 유선 주문 후 결제 완료 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픽업할 수 있는 '시그니처 박스'를 출시했다.

예약 및 구매는 픽업 시간과 사전 예약 시간에 맞춰 유선 또는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픽업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1층 드라이브 스루 픽업 존에 잠시 정차한 뒤, 주문 번호 및 메뉴만 확인하면 예약한 상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 측은 당초 시그니처 박스를 지난달 30일까지 한정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고객들에게 호응에 힘입어 가격을 낮추고 이달 31일까지 판매 기한을 연장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서비스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픽업 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특급호텔 셰프들이 정성껏 준비한 호텔 시그니처 메뉴를 집에서도 편안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드라이브 스루 열풍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울산점과 광주점에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을 이용해 패션잡화,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상품 수령시간을 설정하면 해당 점포의 발레파킹 라운지에서 차량에 탄 채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중순 경북 포항 지역 점포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인기를 끌자 대상 점포를 전국 26개점으로 확대했다. 

이마트 서울 왕십리점도 최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1층 하역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 행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수협중앙회]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 행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수협중앙회]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농·축·수산업계 역시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신선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 판매 행사를 진행해 모둠회와 민물장어, 송어, 멍게 등 4700접시를 팔아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도 드라이브스루 행렬에 동참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어, 도미, 숭어, 연어로 이루어진 모둠회를 판매했다. 가격은 크기별 4만9000원, 3만9000원, 2만9000원으로 매장내 판매가보다 1000원씩 저렴하다. 한 매장에서 300개 이상이 팔리는 등 소비자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남 김해시, 충남 서산시, 경북 포항시 등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판매하며, 광주시·대전시·세종시, 경남 하동군 등도 같은 방식의 지역 생산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지난달 29일 경기 과천시 바로마켓을 시작으로, 대전시 행복팜꾸러미 DT장터,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등 3개 지역에서 직거래 농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지원한다. 과천 바로마켓은 지난 3월부터 휴장에 들어갔지만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재개장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에 소비자 만족도까지 더해져 비대면 서비스 트렌드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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