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의 창업스토리 ‘키즈플라잉’

아빠들이라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트램펄린 키즈카페 ‘키즈플라잉’ 최정수 대표를 만났다.
최정수 대표는 13살, 11살의 자녀를 둔 아빠이다.  대부분의 키즈카페는 대부분 여성이거나 시니어 창업이 많은 것에 비해 다소 젊은 아빠가 운영을 하고 있는 점이 다소 이색적이었다.
트램펄린 키즈카페 운영만 벌써 7년째.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5호점이 나온 상태이고 창업지원 및 컨설팅만 50여 군데에 달하도록 이 분야에서는 상당히 인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키즈플라잉 내부

아빠들의 달콤한 유혹, ‘창업’
많은 아빠들이 지금 자신의 직업이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 창업을 꿈꾸기도 한다. 최정수 대표도 잘나가는 회사에 안정적 연봉을 받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다 최 대표는 우연찮게 아파트에 오래된 트램펄린이 있는 곳을 봤는데 20분당 1,000원인데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봤다. 운영하시는 분은 60대 어르신. 어르신께 가서 “어르신 장사가 잘 되십니까?”라고 물어봤다. 하지만 어르신에게 “그런 걸 왜 물어봐?”라는 대답만 들을 뿐이었다.
최 대표는 한 달을 그렇게 옆에서 지켜봐왔다. 그러던 중 운영하시는 어르신이 “자네 월급보단 많을 걸세”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대체 ‘내 연봉이 얼마나 되는 줄 알고?’라며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정말 많이 버시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최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다.

비전이 없는 사업?
창업 시기만 해도 실외 방방이(트램펄린)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점차 하나 둘씩 실내로 들어오던 시기였다. 잘나가던 직장을 포기하면서 이런 트램펄린 키즈카페를 시작한다고 하니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조차 좋은 소리를 듣기는 힘들었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도 안 좋게 보셨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가족을 책임져야 했기에 큰 모험이었지만 진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시장조사에서부터 치밀한 분석과 계획을 통해 인천 임학역부근에 1호점을 오픈했다.
첫 달 매출이 무려 천만원이 훌쩍 넘었다.
지하에 위치해서 누가 과연 갈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지하라서 생각보다 임대료가 저렴했던 것도 한몫했다. 외관상 건물이 좋은 상권도 아니었으나 그때를 기억하면 그 건물의 변신을 최 대표가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나만의 성공 노하우
남들이 볼 땐 1호점은 허접한 가게에 불과했지만 부모들의 입장에선 새로운 세상이었다.
가게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고, 음악을 틀어주며, 불을 끄고 일명 싸이키 조명이라고 하는 어른들의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을 접목시켰던 것이다. 그때 아이들은 음악과 트램벌린, 싸이키 조명에 열광을 했다. 현재는 그렇게 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그때 당시 인천, 부천 지역에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1호점이 나름 대박(?)이 났고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 또한 같은 콘셉트로 오픈을 해서 성공을 했다.
현재는 유사한 업체들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 업체들의 독창적인 콘셉트가 필요하다. 이후 최 대표는 3호점을 오픈하고 5년째 운영을 하며 리모델링 인테리어 또한 직접 디자인 했다.

‘키즈플라잉’의 최정수 대표에게 창업을 듣는다.

▲ 최정수 대표

다른 좋은 키즈카페들도 많다. 그런데 왜 트램펄린 키즈카페인가?
대부분의 일반 키즈카페는 음식도 판매해 음식점에 대한 인허가 사항과 소방 인허가까지 받아야만 창업이 가능하다.
그에 반해 트램펄린 키즈카페는 현재 아무런 법 제도가 없기에 신청만 하면 등록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키즈카페에 비해 창업비용이 높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평당 100~15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할 정도이고 가장 중요한 고정비 중 인건비를 제외한 다른 고정비는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은 이미 동종 업체들이 많아서 늦지 않았나?
절대 늦지 않았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창업비도 많이 들지 않고 사후관리나 고객 응대만 잘한다면 어느 곳에서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빠들이 자기 자녀들을 생각하듯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더욱더 성공할 요인이 크다고 본다. 창업 후 5~6개월 정도면 자본의 절반 정도는 회수할 수도 있다. 판단은 그 이후에 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창업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력에 관한 부분이다. 창업을 하고 이후에 알바나 직원을 쓰지만 경영자가 나몰라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나는 가족들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 항상 청결과 관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현재 어느 정도의 자판기 수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아빠들의 운영 장점은 이런 거라 생각한다. 남자들은 기계다루는 것을 좋아해서 자판기의 잔 고장은 쉽게 고치곤 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일 낮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제휴를 맺고 야외활동을 유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유치원 같은 경우 야외활동비 지원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하고 야외활동으로 꼭 밖으로 안 나가고 이런 실내놀이터로 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창업을 생각하는 아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창업을 생각한다면 신중하고 체계적인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시기적인 흐름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이나 다른 업종들도 당연 좋은 것은 많겠지만 트램펄린 키즈카페도 한번 생각해볼 업종임에 확실하다. 무엇인가 좋은 기술이나 좋은 아이템이 없다면 더욱 더 적극 추천한다.
손이 많이 가는 창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웹서핑이나 하고 알바생만 쓰고 돌보지 않는다면 어느 업종이든 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 가게를 내가 먼저 돌보고 신경 쓴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조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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