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5건 자료 넘겨받고 다른 적응증 '독자 개발' 검토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큰 산, 주저없이 가겠다"

[한미약품]
[한미약품]

[데일리그리드]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치료제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단 결정에 따라 한미약품은 당뇨치료제가 아닌 다른 적응증 탐색 및 병용요법 연구, 새로운 파트너링 체결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지난 5월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의사를 한미약품에 통보한데 이어 8일(현지 시각) 각 임상 사이트에 통지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은 30여개국 300여 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반환 의향 이후 약 120여 일에 걸쳐 양사간 입장을 논의해 왔다.

사노피의 주요 사업전략 변경에 따른 개발 중단 결정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 의료체계가 흔들려 수천명 대상 동시다발적 임상을 기한 내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 또한 이번 최종 결론에 영향을 미쳤다. 그 배경으로 사노피의 CEO 교체에 따른 R&D 전략 변경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치료제로의 개발은 중단되지만, 한미약품은 그 외 다양한 대사질환 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과거 얀센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당뇨치료제로 개발하던 한미약품의 'LAPSGLP/GCG 듀얼 아고니스트'가 최근 새 파트너사 MSD에 라이선스 아웃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라는 신규 적응증으로 개발되는 혁신 사례가 있는 만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는 것을 포함해, 다른 적응증 탐색,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들과의 병용 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후 사노피가 진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그중 오는 10월 완료되는 1건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9일, 회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큰 산을 넘어, 제약강국으로 나아가는 고된 길을 걷는데 주저함 없이,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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