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텔 9세대 '인텔 코어 i9-9900K' 프로세서
사진 = 인텔 9세대 '인텔 코어 i9-9900K' 프로세서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오랜시간 CPU 시장을 석권해온 인텔의 아성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AMD가 인텔의 벽을 넘기엔 쉽지 않아보이지만 저가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AMD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말 인텔은 2019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92억달러, 영업이익은 69억 달러로 회사측의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해 주가가 폭등했다. 

인텔을 추격하는 AMD 역시 최근 실적 가운데 가장 좋은 매출 18억 달러, 영업이익 1억 8600만 달러를 기록해 조금씩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AMD는 인텔과 실적을 비교하면 분기 매출은 10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AMD는 CPU분야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 시장에서 엔비디아(Nvidia)에 이어 점유율 32.1%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 십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도 인텔 못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다.

컴퓨터의 특성상 CPU가 그래픽카드의 기술력 공존이 가능하면서 시간이 흐를 수록 AMD의 기술력 향상 속도가 인텔보다 빠를 것이다는 예측들도 나오고 있다.

사진 = 인텔과 AMD의 점유율 비교 (출처 : 다나와)
사진 = 인텔과 AMD의 CPU 점유율 비교 (출처 : 다나와)

인텔의 최근 부정적 이슈로 봤을 때 AMD의 추격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올 초부터 인텔 CPU 공급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러한 문제 때문에 AMD가 데스크톱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데이터센터 CPU 쪽의 상당부분 점유율을 가져왔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연이어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인텔은 지난 해부터 역점을 두고 개발해온 10nm 공정 이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 7nm 공정이 주력인 것도 AMD 측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최근 서스쿼해나 파이낸셜 그룹은 AMD 3분기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이 20%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으며 최근 시장 트렌드가 AMD가 인텔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텔은 가격하락 카드가 남아 있는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7월에도 AMD의 점유율이 치고 올라오자 인텔은 일부 CPU가격을 15~20% 인하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CPU 성능만 두고 봤을 때 AMD 제품의 기술력은 인텔과 비교해서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며 "하지만 CPU 시장의 생태계 패권은 아직 인텔이 쥐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가격만으로 AMD가 당장 추월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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