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지켜보는 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지켜보는 모습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지난 7월 1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한일 무역전쟁이 100일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닛케이신문이 한국의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는 어렵다는 기사를 게재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한일 양국은 무역규모가 지난해 기준 851억달러에 이를만큼 상호 의존성이 컸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를 포함한 반도체 소재의 수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더 깊은 갈등에 봉착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서 여러 지원책을 발표하며 소재의 국산화를 진행시켰고 결과적으로 소재부품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시켰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여행업, 자동차 산업 등 일본의 피해규모는 점차 늘고 있다.

사진 = 지난 8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양자회담 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지난 8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양자회담 모습 (뉴스1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한국 정부 주도로 일부 소재를 국산화 시켰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본의 벽이 높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그 근거로 (한국 반도체 소재 업체들이) 제품 수율이 나쁘고 값이 비싸 상용화가 어렵다고 제시했다.

또한 지난달 15일 LG디스플레이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100% 국산화가 완료됐다고 보도했지만 실상은 원자재 자체가 일본산이라 '말뿐인' 국산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닛케이 보도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한일 WTO 2차 양자협의에 앞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달 1차 양자협의가 있었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났고 몇 주 사이에 일본의 경제 피해규모가 점차 커져감에 따라 아베 내각에 대해 여론도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일본이 촉발한 무역전쟁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커져가는 것도 부담이라 이번 2차 회담서 의미있는 협의결과를 도출해야한다는 압박감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생각보다 국내의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에 반도체 뿐만 아니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자립을 지원하고 각종 규제완화를 위한 신속처리제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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