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진욱 기자] 우리는 글을 쓰기 위해 소재가 필요하다. 글쓰기 소재는 글감이라고 불린다. 음식을 만들 때 음식 재료가 필요하듯이 글을 쓸 때도 재료가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서 내가 가장하고 싶은 이야기는 주제다. 주제가 곧 글쓰기 소재다.

비 온 뒤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는 7가지 색깔이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왜 무지개는 7가지 색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무지개를 글쓰기 원리에 빗대 설명해보겠다. 글쓰기에서 가장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라고 한다.

무지개를 주제로 글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빨간색, 주황색, 보라색까지 총 7가지 색이 소주제다. 각 소주제를 이야기하는 뒷받침 문장까지 쓰면 한 단락이 완성된다. “한 단락은 한 생각의 덩어리다.” 단락과 단락이 모여 글 한 편이 만들어진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제다. 구체적인 글감을 찾는다. 글감을 모아 소재가 될 만한 것을 선별하고, 나머지는 소주제와 뒷받침 문장으로 쓴다. 소주제는 주제에 속한다.

모든 내용이 주제와 연관이 되어야 한다. 여러 편의 글을 읽다 보면 주제가 유독 긴 글이 있다. 그런 글은 좋은 글과는 거리가 있다. 주제는 군대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맡는다.

주저리주저리 설명해 놓으면 나머지 대원들은 할 일이 없어진다. 글을 쓸 때 주제는 사진을 찍는 것처럼 필요한 핵심만 집어넣는다. 하고 싶은 말과 생각 중에서 줄이고 줄여서 쓰는 게 좋다. 주제 안에 알맹이가 다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주제는 근거를 제시해 줘야 한다. 논술에서는 논점을 빗나가는 말은 잘라야 한다. 필자는 독자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글쓴이의 생각이 독자의 눈에 보이도록 글을 써야 한다. 글을 통해 상태나 대상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소리로 들려주고 그렇게 써야 한다. 생각하는 훈련을 통해 마치 누에가 뽕을 갉아먹듯이 세심하게 쓴다.

뒷받침 문장은 주제에 맞춰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유나 까닭을 써준다. 근거와 이유를 들어 뒷받침 문장은 확실한 것만 골라 쓰는 게 좋다. 소주제문을 만들 수 있다면 뒷받침 문장 만들기도 수월하다.

머릿속에서 찌개도 끓이고, 김장도 하고, 내가 생각한 걸 옮기는 게 글이다. 그 상태를 그대로 적으면 글쓰기가 된다.

우리의 심적 세계를 쓰는 게 글쓰기다. 글을 길게 쓰지 말고, 간결하게 쓰는 게 좋다. 독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주제와 소주제, 뒷받침 문장이 담긴 완벽한 구조로 이뤄진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보자.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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