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자동차 부문 첫 수출...기술력 입증 기대
산업부 “수소차 핵심부품 수출...유의미한 진전”

사진=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데일리그리드=윤정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수출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비 자동차 분야 수출을 달성한 건 처음이다.

16일 현대자동차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러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4기를 수출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 핵심부품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수소 완성차 가격의 5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주요 기관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수소연료전지를 수출했다. GRZ 등 현지 기업은 현대 연료전지를 이용해 비상 전력 공급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효율성, 내구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4987대 판매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도 3292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세계 최초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유럽으로의 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은 현대자동차 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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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산업부는 이번 성과에 대해 민간의 기술력과 정부의 R&D 지원이 병행된 결과로 평가했다. 앞서 산업부는 수소연료전지 지원과제 16개를 두고 총 906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지원했다.

특히 산업부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핵심수출상품으로 육성해 글로벌 수소경제 확산 및 그린뉴딜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써 정부지원 육성에 나선다는 말이다.

실제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은 판매량이 부진했으나, 지난 7월까지 수소자동차 판매량은 74.5% 증가했다. 현대차의 실적이 가시화된 만큼 친환경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국제표준도 없는 태동단계로 경쟁국보다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소연료전지를 그린뉴딜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능개선 노력과 함께 다양한 수소차 수출모델 상용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동시에 미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수출 이외 전 세계 20여개 업체와 수소연료전지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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