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비중은 비 강남권 가장 높아
'강남3구' 중심으로 증여는 지속적으로 늘어..."통계작성된 이래 최고치"

사진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와 주택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와 주택모습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올 초부터 이어진 30대의 아파트 매수붐이 정부의 대책에 전체적인 숫자는 줄어들었으나 전 세대 대비 그 비중으로 따져보면 8개월 연속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이 21일 발표한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을 기록해 7월 거래량인 1만 6002건 대비 57% 감소했다.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0대는 거래된 10채 중 약 4채 수치인 36.9%를 매수했으며 40대(28.3%), 50대(16.5%)가 뒤따랐다.

지역별로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3구'와 양천구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구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구매했으며 강서구의 경우 전체 594건 중 276건으로 30대 매입 비중이 무려 46.5%를 기록했다.

30대가 이처럼 정부의 규제 속에도 아파트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로는 사실상 공급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규제 일변도에서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지만 여전히 30대들이 분양을 받는 것은 낮은 청약점수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더 늦게 되면 평생 전-월세로 살아야한다는 부담감도 30대의 서울아파트 매수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정부가 8.4 대책을 발표하면서 공급물량을 늘렸지만 여전히 그 물량은 부족하다"며 "청약가점제 개선 등을 통해 젊은 30대들도 분양에 당첨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30대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량이 줄고 세금 부과액이 늘자 올 초부터 급증한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사진 =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서 30대 남성이 게시글을 확인하는 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서 30대 남성이 게시글을 확인하는 모습 (뉴스1 제공)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건수를 포함한 전체 거래 건수인 1만 2277건 가운데 증여 건수는 2768건으로 22.5%까지 증여 비중이 올라왔으며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증여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서울지역은 송파구로 45.1%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강남구(43.9%), 서초구(42.5%), 용산구(33.9%) 순이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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