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서 지역주택조합원들과 격한 마찰 빚으며 논란 중심...다른 지역은?

사진 출처 양우건설 '양유내안애'
사진 출처 양우건설 '양유내안애'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양우건설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광주 '오포문형양우내안애'를 시공한 양우건설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중도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소속 직원과 그 가족 등 50여 명의 명의를 대여했다는 주장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15일 이 글을 올린 이는 '불법 부동산 대출로 사익을 취득한 양우건설에 대한 세무조사와 건설업 면허취소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불법 사기 대출에 연루되면서 분양에도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당시 내용에 따르면 중도금 대출을 위해선 분양률 50~60%를 충족해야 하는데 분양자 모집이 어려워지자 허위 분양계약자를 만들어 대출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양우건설이 이 대출로 받은 금액은 361억 5000만원 상당이라고 한다. 양우건설은 명의를 대여해준 이들에 조합 비용으로 600만~100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런 주장에 반해 양우건설 측은 "사업과정에서 조합원 1인당 6800만 원 정도의 추가분담금이 생겼는데 조합 측은 이를 내기 싫어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2018년 7월에는 공동주택(신축) 동별 사용승인을 받기 위해 소방시설 감리자의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게다가 광주시와 관할 소방당국의 부적절한 행정행위까지 도마위에 올랐다.

광주소방서 관계자는 "양우건설이 시공한 1028세대의 공동주택 소방감리를 한 업체는 지난 6월12일 정상적인 소방검사 관련서류를 접수시켜 이를 믿고 같은 달 16일 완공검사증명을 발급해줬다"고 답했다.

이 아파트는 소방시설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인 6월,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원들이 광주시에 양우내안애 아파트의 부실시공과 추가부담금 문제 등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집회에 나서는 등 소동이 일었다.

150여 명의 조합원들은 "양우건설은 최초 사업승인 전 지질조사를 통해 암반에 대한 공사비를 줄일 목적으로 전 조합장과 공모해 15개 동 중 5개 동의 엘리베이터를 지하주차장과 연결하지 않았다. 아파트 진입로도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인해 차량 정차 시 진입로 자체가 마비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가구당 7천200만 원의 추가부담금 요구는 어떤 비용이 더 나왔는지, 왜 발생한 것인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질을 당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하주차장에 물이 흥건하게 새거나 창호 이탈, 벽과 계단 균열, 화장실 누수, 곰팡이 핀 벽지, 보도블록 및 화단 일부 침하 현상 등 704가구가 참여한 사전점검에서 무려 1만3천500여 하자가 발견됐다"며 "하지만 감리단은 시방서에 따른 시공 여부에 대한 근거자료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으로 보는 양우건설 '양우내안애'

 

지난해 울산시 울주군에는 양우건설이 시공한 '양우내안애 더퍼스트'의 1,715세대 공동주택 품질검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건축부문에서 30건, 토목에서 16 건 등 검수에 따른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8명의 검수위원과 입주예정자 20명, 공사 관계자 30 명 등 66명이 참여한 검수 결과에서는 모두 82건의 지적이 있었다.  

품질검수단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확인했던 시공 상태는 황당한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울산시는 지적사항을 울주군에 통보하고 사용검사 전까지 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본지에서는 양우건설이 품질검수단에 지적된 사례를 입수하고 사진과 함께 설명을 곁들여 추후 시공사의 민원이 야기될 수 있는 실제 시공문제를 들여다 보기로 했다.

보강토 옹벽 마감재 파손구간
보강토 옹벽 마감재 파손구간
109동 외부 자연석이 위태해 보인다
109동 외부 자연석이 위태해 보인다
112동쪽 보강토 옹벽을 시공하다 말았다. 주민을 위한 안전휀스를 설치하도록 했다
112동쪽 보강토 옹벽을 시공하다 말았다. 주민을 위한 안전휀스를 설치하도록 했다
108동 보도와 도로쪽 소나무 식재구간 경사면이 급하고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경계석도 없다
108동 보도와 도로쪽 소나무 식재구간 경사면이 급하고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경계석도 없다
발코니 창에 페인트 도색도 제대로 안됐고 이물질이 그대로 남아있다.
발코니 창에 페인트 도색도 제대로 안됐고 이물질이 그대로 남아있다.
문틀과 문짝간에 틈새가 크게 벌어졌다
문틀과 문짝간에 틈새가 크게 벌어졌다

 

장애인 손잡이가 30cm나 돌출돼 어린이나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수 있다
장애인 손잡이가 30cm나 돌출돼 어린이나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수 있다
근린생활시설4 저류조가 보도보다 턱이 높게 설치돼 걸려 넘어질 수 있다
근린생활시설4 저류조가 보도보다 턱이 높게 설치돼 걸려 넘어질 수 있다
녹지대의 집수정이 낮게 설치돼 토사 등으로 매몰될 수 있다
녹지대의 집수정이 낮게 설치돼 토사 등으로 매몰될 수 있다

 

113동 입구에 난간도 없고9사진 위) 환기구 부근에는 관목이 없어 조경이 허술하다
113동 입구에 난간도 없고9사진 위) 환기구 부근에는 관목이 없어 조경이 허술하다

품질검수단은 이외에도 소방 유도등이 실제 화재 시 피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지하주차장 방향으로 표시돼 부적절한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출입구와 보도 경계석 턱을 낮춰 보행자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82건을 지적하고 이를 즉시 시정토록 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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