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구조개선·원가절감...“3년 뒤 2.5만달러 차 출시”
한 달 내 완전 자율주행자 공개...오토파일럿 개선 등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테슬라 배터리데이 생중계 캡처)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전기차 업계를 주도하는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열고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100만마일 배터리와 같은 기술 혁신 대신 공정개선, 원가절감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테슬라는 23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행사에는 27만여명의 시청자가 몰릴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먼저 테슬라는 전기차 원가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가격을 56% 낮출 계획이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이는 배터리 가격 절감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4680을 소개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2170 대비 지름만 두 배 큰 크기를 지닌다. 용량은 5배 크고 출력은 6배 향상됐으며 주행거리는 16% 길다.

이와 함께 전극 코팅 공정을 통해 셀과 전력공급 대상인 차량을 연결하는 부위를 제거한 탭리스(Tabless)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비용 및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배터리 성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새 배터리 4680을 소개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테슬라 배터리데이 생중계 캡처)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능력 향상을 동시에 추진한다. 오는 2022년까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까지, 2030년에는 3테라와트시(TWh)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식공정을 적용할 방침인데 에너지 소모는 줄면서 기존 라인 대비 생산능력을 7배까지 높일 수 있다.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테슬라는 니켈 공급 확보에 주력한다. 니켈은 기존 재료인 코발트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밀도가 높다. 배글리노 테슬라 선임부사장은 “니켈을 이용해 안정성 높은 배터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2만5000달러(한화 2900만원)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년 안에 2만5000달러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 차를 제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 테슬라는 내달 배터리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 가능한 베타버전 차를 다음 달 내놓는다”며 “8개 카메라로 입체영상을 만들어 이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5.60% 떨어진 424.23달러에 마감했다. 배터리데이 행사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6.84% 추가 하락했다. 2시간 만에 시총 200억달러가 사라졌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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