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모태펀드 투자 70.3% 수도권에 집중

[데일리그리드=이승재 대기자] 국내 벤처투자 고용 성과 1886명 중 70.5%인 1331명 서울‧경기에 집중되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 겪는 지방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비중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벤처투자와 모태펀드 투자 모두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양금희 의원실
사진 = 양금희 의원실

전국 3만7523개의 벤처기업 중 537개의 기업이 9,285억원의 투자를 받아 1,886명의 고용성과(13.1% 증가)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 기업과 금액 모두 서울과 경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기업 537개 중 서울 283개, 경기 105개로 전체의 73%를 차지했으며, 투자금액도 9285억원 중 서울이 4918억원, 경기가 1956억원으로 전체의 74%가 서울과 경기에 편중됐다.

이렇다 보니 투자 직전 대비 올해 6월 고용의 증감을 나타낸 고용 성과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6월 1886명으로 13.1%의 고용증가율을 보였으나, 이 중 56%에 해당하는 1058명이 서울에 집중되었다. 강원, 인천, 울산의 경우 고용인원 증가 인원이 한 자리수에 불과했다. 

투자기간을 2015년부터 2019년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5년간 2,618개 기업이 10조5,137억원을 투자 받아 44,821명의 고용성과를 거뒀는데, 서울 25,096명 ‧ 경기 11,596명으로 전체 고용증가 인원의 81.8%가 두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고용 증가율은 68.3% 수준이었으나, 대구(6.9%) ‧ 경남(10%) ‧ 경북(14.4%) 세종(15.9%)의 경우 증가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모태펀드 자펀드의 지역별 투자현황도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8조5484억원으로 전체 12조1494억원의 70.3%에 달했다. 이에 반해 지방기업 투자금액은 5대 광역시 9.3%, 그 외 지방 8.2%에 불과했으며, 세종(0.2%), 울산‧전남(0.4%), 전북‧제주(0.5%), 광주(0.6%), 대구(0.8%) 등 7개 지역은 1%에도 달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정부재정으로 결성해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정책 모펀드로 모태펀드가 벤처펀드(자펀드)에 출자하고, 운용사가 민간자금을 포함한 자펀드를 결성하여 유망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제도다.

양금희 의원은 “정부의 모태펀드 등 벤처투자 지원 정책이 오히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고착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모태펀드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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