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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큰 별 지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韓경제 큰 별 지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 이준호 기자
  • 승인 2020.10.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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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동양방송 입사 뒤 1987년 2대 회장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대구 출생인 고인(故人)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부임했다. 198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올랐다.

이 회장은 이후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은 시가총액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장 외에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하며,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대표 사례가 1993년 '삼성 신경영' 선언이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보라"는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이때부터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다.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연공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시행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고인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키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삼성이 1997년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가능케 했다.

올해 현재 삼성 브랜드 가치는 623억달러로 글로벌 5위다.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입했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이 부회장이 한국과 세계경제 미래 필수적인 산업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1984년 64㎆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했다.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 같은 성과는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믿음에 의해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를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업으로 여긴 것이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했다.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맹인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힘쓰고 있다.

스포츠계 업적도 빼놓을 수 없다.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며 세계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으며, IOC 위원으로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의 장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