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력확보에 성공한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의 인재경영사례

사람 문제로 대다수 음식점이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하는 각종 무료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신규창업을 준비하는 점포도 사람이 없어 창업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외식 대기업도 제때에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실업자는 많지만 외식업소에서 일할 사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외식업 관련 직업전문학교나 관련 대학 졸업생조차 음식점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음식점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본 외식업계도 대다수의 점포가 오랜 기간 인재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력확보를 잘 하고 있는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의 사례를 통해 우리 외식업체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배워보자.

연 매출 4460억원의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
일본 외식 기업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物語 Corp.)은 좌석주문형 야키니쿠 전문점 <야키니쿠킹>, 라멘 전문점 <마루겐라면>,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오코노미야키혼포> 등 9개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3월 현재 168개의 직영점과 154개의 가맹점으로 총 32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직영점을 포함한 회사 매출은 2010년 127억 8000만엔, 2011년 157억4000만엔, 2012년 182억1000만엔, 2013년 225억엔, 2014년 268억엑으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 154개의 가맹점포 매출까지 포함하면 기업 전체 매출은 약 446억엔(4460억원)규모다.

2014년 6월 현재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은 646명의 사원과 2540명의 시간제 종사원(파트 타이머, 1일 8시간으로 환산한 평균 인원)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자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시작으로 2010년 동경증권거래소 제2부, 2011년 동경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한 상태다.

직원이 좋아하는 기업문화 만들기에 성공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은 인재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한다. 좋은 인재 채용에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입사한 직원이 모노가타리맨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정성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고경영자인 고바야시 요시오 회장이 전국 주요도시에서 연간 20회 이상 세미나를 하면서 인재채용에 앞장선다. 세미나 내용은 회사 사업설명회가 아닌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행복은 직업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속에서 창의적으로 일을 할 때 얻어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강연내용에 공감을 한 사람은 버스투어로 본사 사무실과 점포 현장을 견학시킨다. 그곳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과감히 자신의 미래를 맡기게 된다. 매년 대학 졸업생 취업이 늘어 2014년에는 100명이 넘었다.

이 기업은 채용된 직원들이 ‘음식의 프로’ ‘인생의 프로’로서 모노가타리맨이 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만들어 놓았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자.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의 기업문화
첫째, 모노가타리 패밀리 컨벤션을 1년에 한 번 개최한다. 본부사원과 가맹점 직원 그리고 전 직영점 직원이 휴업을 하고 참여하는 최대의 행사다. 이때 최고경영자 회장의 경영방침발표, 각 점포 감동사례 발표 및 표창식을 갖는다. 이 행사를 통해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 종사자 전원이 결속을 다지게 된다.

둘째, 호스피텔러티 파트너(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에서는 파트, 아르바이트를 파트너로 칭함)즈 컨테스트를 매년 실시한다. 2014년 10회째를 맞이하는 컨테스트는 전국에서 일하고 있는 파트너가 고객과 동료에게 행하는 호스피텔러티 경쟁대회다. 점포예선, 지구예선 그리고 전국대회의 격전을 하면서 서비스 종사자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한다.

셋째, 모노가타리 아카데미에서 ‘경영이념’의 침투와 ‘프로’육성을 실시한다. 이 아카데미에서는 모노가타리맨을 육성하기 위해 철저하게 개인별 특성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한다. 일정기간 현장 점포운영에서 고객과의 만남을 체험한 직원들은 그들 스스로 선택한 ‘서비스’, ‘상품개발’, ‘교육‘, ’홍보마케팅‘ 등의 업무를 아카데미에서 배우면서 프로가 된다.

넷째, 회사 소속 전 사원의 호칭을 OO님!으로 한다. 회장을 비롯해 사장, 부장, 매니저 등 직급이나 직책으로 부르지 않고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수평적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다섯째, 본사 사무실 직원의 점포근무제도 채택이다. 1년에 4번 이상 본사직원을 현장에 근무시킴으로써 점포현장의 체험하고 점포 직원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다. 여섯째, 생일축하메일을 발송한다. 직원 생일에 사내 웹사이트 공간을 통해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생일 당사자는 수십 통의 생일축하 메세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기회를 갖는다.

일곱 번째, 점장을 사장(President)과 동급으로 생각하는 문화. 본사 현관에 168명의 점장 사진을 붙여놓고 경의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에서는 점포의 모든 일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덟 번째, 매주 월요일 조례의 모습을 전국의 사무실 및점포로 발신하고 있다. 본사 스스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회사 전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와 같은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의 인재 채용 및 육성 노력은 업계평균 72%보다 높은 93%의 정착율 성과를 낳고 있다.  매출성과로 이어져 매년 매출이 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사가 만사’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노동시장환경이 어려워도 매력적인 회사에는 인재가 몰린다는 것을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을 통해 배웠다. 외식업은 피플 비즈니스(People Business) 즉 사람 산업이다. 업태나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은 사람이 필요하다. 국내 외식업계에도 비교적 인력문제로 덜 고민하고 있는 기업이나 음식점이 있다.

나름대로 취업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인력문제에 어느 정도 자유로운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이나 국내 외식업체는 하루아침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 고객인 취업희망자의 니즈를 파악해 체질을 개선해온 값진 결과다.  [글: RGM 컨설팅 강태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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