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매출 8%·영업익 58.83%·영업이익률 18.4% 증가
반도체·스마트폰 등 선방...억눌린 수요 폭발 ‘펜트업’

사진=삼성그룹 CI
사진=삼성전자 CI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67조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0조원을 돌파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pent up) 효과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 등으로 반도체, 모바일, 가전 부문에서 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는 연결기준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 영업이익률 18.4%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58.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글로벌 공급망관리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되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된 결과다.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와 메모리 업황 개선,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종전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1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호황기로 불리던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DDI, CIS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와 더불어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인한 판매량이 50%가량 늘어난 덕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가전(CE)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번 분기는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펜트업 효과가 발생하면서 TV, 생활가전 수요가 급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는 전체 수익성 하락을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IM 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내년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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