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업무 영역의 비대면 소통 강조되며 만나지 않고도 사람 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툴 제공
고립감 극복을 위한 전 세계인과의 소셜 네트워킹…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선보여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언택트(Untact) 문화에 연결(On)의 개념을 더한 ‘온택트(Ontact)’가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바이러스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서는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개인 일상의 삶을 영위하고 언제든 원할 때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온택트 트렌드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택트 트렌드가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중심이 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온라인으로의 중심 이동도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금융, 모빌리티나 유통 등의 같은 산업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 전략을 강조해왔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전략이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택근무화 온라인 개학 등으로 비대면 영상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며 관련 산업과 서비스 또한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뉴 노멀’로 자리 잡은 재택근무… 구글 등 빅 테크 기업까지 뛰어든 화상 회의 솔루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비대면 소통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자, 먼 얘기로만 느껴지던 재택근무나 온라인 강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맞춰 스타트업은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까지 화상회의 솔루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화상회의 솔루션 ‘구글 미트’를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5월부터 구글 미트 무제한 버전을 무료로 제공해온 구글은 여행이 줄어들고 결혼식 같은 중요한 행사 등을 앞둔 사람들이 서로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무제한버전 지원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화상회의 서비스 ‘룸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룸스는 최대 50명이 함께 이용 가능하며 회의 길이 제한이 없다. 또한 ‘토끼 귀’ 같은 AR 효과나 무드 조명 등과 같은 효과 적용이 가능해 업무용 화상회의 솔루션과는 달리 ‘사용자를 연결하는 가상 놀이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팀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대규모 회의 및 발표를 원하는 기업을 위해 최대 1천명의 참가자를 지원하는 기능과 다수의 사람이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화명을 추가한 실시간 자막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쿠나라이브 AR 기능
하쿠나라이브 AR 기능

외로운 집콕 대신 ‘온라인 연결’로 소통… 영상 기반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선보여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 또한 변화시키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 대신 각자 자신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올 해 매 분기별 모바일 앱 소비자 지출 최고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2020년 3분기 모바일 결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시행의 영향으로 지출 중 소셜 및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가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시된 소셜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는 다른 1인 방송 서비스들과는 달리 이분할 된 화면에서 게스트가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하나의 방송에서 다양한 색깔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최대 4인까지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멀티 게스트 모드와 AR 아바타 기능 등 지연시간 없는 안정적인 방송환경과 차별화된 자체 기반 기술 콘텐츠들도 준비돼 있다. 최근에는 게스트와 호스트 간 함께 즐길 수 있는 퀴즈, 미니 게임, 랩 배틀 등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접 보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게… AR·VR로 만나는 일상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관련 기술 분야에도 더욱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대면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새롭고, 생생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AR·VR 기술을 기반으로 건축 도면을 2초 만에 3차원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다. 홈퍼니싱 시장과 셀프 인테리어족의 규모가 커지며 함께 꾸준히 성장해오던 어반베이스는 지난 4월 언택트 기반 비즈니스가 급부상하며 신세계I&C를 비롯한 4개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AR 협업 플랫폼을 개발한 스페이셜 역시 올 초 1400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페이셜은 최근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사진 한 장으로 인공지능 아바타를 만들어 혼합 현실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스페이셜에 따르면 최근 격리와 재택근무에 지친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소통 방식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늘며 수요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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