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전세난, 부동산상승이 젊은층을 주택구입으로 이끌다

최근 몇 년 간 젊은 세대들이 집을 안 사고 집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경제가 어려우니 집을 안 사는 것이 아니라 못 사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2년 전 지방 부동산 세미나 출강을 갔다 온후 젊은 세대들이 집을 못사는 것이 아니라 안 사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서울 세미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0-40대 참석자들이 지방세미나에는 많았기 때문이다.

왜 서울젊은이들은 집에 관심이 없고 지방젊은이들은 집에 관심이 많을까?

그 이유는 서울젊은이들은 집값하락에 대한 걱정과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에 주택구입보다는 임대를 선호한 것이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 젊은 세대들의 주택구입은 늘어날 것이라고 한 필자의 예측이 맞는 것 같다.

최근 30대 젊은 층들의 주택거래량이 늘어났다. 1~5월 30대 이하 주택 매수 비중은 2014년 하반기 23.1%보다 2.4%P상승한 25.5%로 나타났는데 특히 수도권이 2014년 22.3%에서 26.7%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담보대출 잔액도 이런 젊은 층들의 주택구입증가를 뒷받침하는데 국민.신한.우리.하나 4개 은행의 3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2월 기준 54조8000억으로 1년 전 44조4000억에 비해 23.6%나 증가했는데 40대 11.6%, 50대 7.9%, 60대 이상 7.7%를 크게 웃돌고 있고 39세 이하 대출잔액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7%에서 22.7%로 2%P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내 집을 사는 주력계층이 30대임을 알 수 있다.

분양시장의 계약자 비중 역시30대 비중이 40%가 넘어섰는데 기존에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30대 젊은 층들이 최근 주택구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30대 젊은 층들이 주택구매로 돌아선 이유는 저금리로 금융부담이 감소했고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전세에 등 떠밀려 주택구입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이 역대 최고인 3억5313만원을 기록한 올 4월 아파트 거래량 역시 1만2269건으로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보더라도 전세가격도 천정부지 오르고 그마저 전세물건도 없는 미친 전세에 지친 30대 젊은 세입자들이 대출금리도 낮으니 차라리 빚을 내더라도 내 집을 마련 하겠다는 것으로 돌아선 것이다.

아무리 전세가 심각하더라도 취득세, 재산세, 대출이자를 내면서 손해보고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은 없듯이 이런 저금리와 미친 전세와 더불어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2012년 바닥을 찍고 상승기조로 돌아서면서 집을 사더라도 최소한 손해보지는 않겠다는 안정심리와 시세차익도 가능하다는 기대심리까지 높아진 것도 젊은 층들이 주택구입으로 돌아서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젊은 세대들의 주택구입증가를 감안하면 서울.수도권 부동산 흐름은 당분간 강세 또는 강 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가주택보유율이 60%가 넘는 50대에 비하여 30대의 84%는 여전히 임대로 거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고속 경제성장을 살아온 기존세대와 달리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들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숙제인 만큼 정부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공공 소형주택 공급정책을 펼쳐야 하고 분양 역시 젊은 세대들한테 더 많은 청약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성세대들은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도 불안한 노후준비를 위해서도 이제는 주택을 투자개념에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위한 주거개념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 부동산연구소 김인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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