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16년 중국보다 높은 6.6% 경제성장 예상

최근 인도 모디 정부의 경제개혁으로 인한 경제성장이 궤도에 재진입해 세계 경제의 주목을 받고 있다. OECD에 의하면 인도 경제는 오는 2016년 평균 2.6%보다 높은 6.6%의 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간 경제성장률 5% 미만의 부진을 보여준 인도 경제는 최근 모디 정부의 경제개혁안에 힘입어 정치적 불안요소가 줄어들며 6%대 중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MF의 지안 마리아(Gian Maria)는 “모디 정부의 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 또한 인도 투자를 늘리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산재해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거버넌스와 부정부패
인도의 경제성장에 있어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모디 정부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거버넌스와 부정부패로 인한 해외투자유치 문제가 그것이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조사에 따르면 54%가 넘는 인도인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인맥을 동원하는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3년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별 투명도 지수 평가에서, 인도는 175개국 중 하위권인 94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접국인 스리랑카와 부탄보다도 더 부패한 국가로 등재된 것이 아킬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부정부패와 비효율적 거버넌스는 2014년 세계은행이 평가한 사업 용이성 순위에서 인도가 140위를 기록한 데에서 오는 해외 투자 유치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인도의 주 에너지원인 석탄을 관리하는 인도석탄공사(Coal India)와 석유천연가스공사(Oil and Natural Gas Corp.)는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자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도는 세계 5위의 자원 보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지하자원을 수입하고 있는 것도 다소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도 에너지부(Ministry of Power)에 따르면 석탄을 사용하는 103개의 발전소 중 64개가 1주일 분량만의 석탄을 보유중이며, 이는 인도석탄공사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도는 최근 3년간 약 9%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으며, 2014년에도 약 6.4%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해 지난해 미국의 2%와 한국의 1.6%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모디노믹스 이제 시작되다
모디 수상은 취임 후 4일 만에 인도 정부의 부정부패를 사회에 암적인 존재로 공표하며 공무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행정의 투명성 및 정책 효율성 제고, 행정 전달 시스템 및 집행 결과를 중심으로 하는 ‘10대 선결과제’를 공표하고, 4,000억달러(한화 약 400조원)에 달하는 블랙 머니에 대한 특별 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그리고 공직사회 개혁안을 발표. 최소 정부, 최대 행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부처 통폐합을 실행하고 전체 장관직 중 27개를 폐지, 고위 공무원 그룹을 16개로 통합하는 등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도록 행정부를 개편했다.
또한, 모디 수상은 지난해 10월 18일 정유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가격 책정 자율권을 부여했다. 인도 석유 유통업체는 가격 인하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석유를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가격 인하 경쟁의 결과 인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젤 가격이 올 초 리터당 3.37루피(한화 약 60원)인하됐는데,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하가 단행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월 8.79%에서 11월에는 4.38%까지 하락하는 등 이는 인도 내에서 모디 정권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됨과 동시에 모디노믹스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투자유치와 자금유입 증가세
뭄바이 증시인 센섹스 지수가 올해 1월 29571.24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5504.52에 비해 15.9%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미국의 다우지수 2.94%와 한국의 -0.3%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인도 상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127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24% 늘어난 수치로 지속적인 개혁에 따라 투자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디 정부의 경제개혁을 통해 외국기업의 대인도 투자가 용이해지면서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디 수상은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인도보다 경제력이 앞선 이유를 우리는 깊이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을 경제 발전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모디 정부 하에서 한국과 인도 간 협력 사업은 보다 진취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재 3억명 이상의 인도 인구가 전기 공급 없이 살고 있는 점에서 인지할 수 있듯이 인도의 기반시설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모디 정부는 일본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얻어내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인도의 인프라 사업 확장도 기대되고 있다.

모디 친기업들 성장 두드러져
모디 정부가 출범하여 개혁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른바 ‘모디 친기업’들은 순풍을 맞은 듯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부호 순위에 3명의 인도 재벌이 속해 있는데 바로 Mukesh Ambani와 Anil Ambani 그리고 Gautam Adani 이다.
이들 3명의 증가된 자산 규모는 총 134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성장을 하고 있는 Gautam Adani는 항구산업부문을 진행하면서 자산이 45억달러에서 약 73억달러로 증가하며 지난해 세계 백만장자 108위에 등재되기도 했다. Gautam Adani는 타타그룹(TATA)으로부터 9억달러를 지불하고 동인도에 위치한 항구를 사들였고, 남인도에 위치한 발전소를 10억달러에 사들이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으로 인해 인도 주식시장이 커지면서 재벌의 보유자산 또한 증가하고 있다. 친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TATA그룹을 비롯해 Aditya Birla, Sunil Mittal-led Bharti, Murugappa의 성장세는 특히 눈에 띈다.
TATA그룹은 모디 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 한 해 동안 Anil Ambani 그룹의 1.5배 정도의 시가총액인 1조원을 추가하며 총 8조원 시가총액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도의 영향력 있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TATA그룹 중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는 TCS와 TATA자동차인데, 이 두 기업 모두 3,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추가로 얻은 반면, TATA스틸은 느슨해진 국제상품가격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2013년보다 시가총액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Aditya Birla 그룹 또한 Ultratech의 매출 증가와 주가 폭등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20% 가량 증가했다. Sunil Mittal의 Bharti 그룹은 Bharti Infratel의 주도로 2배 이상 상승한 시가총액인 6,500억달러를 얻었으나, Bharti Airtel의 아프리카 사업 일부를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회사임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반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Vedanta는 국제 상품가격 변동의 타격을 입고 Cairn India의 시가총액은 한 해 동안 무려 1,600억달러 가량이 사라졌고, 원유 가격에 의한 철광석 가격과 국제상품가격의 변동이 없을 경우 당분간 그룹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디의 개혁정부 출범 이후 개혁의 주목표가 성장에서 생존과 통합으로 대체됐다. 각종 규제완화와 제조업 육성, 인프라 확충 등과 같은 시장 지향적 경제 정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활발한 투자와 인도 경제의 번영을 일으켜 친기업의 인도 비즈니스 성장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정부 노동법 관련 재정이 젊은 층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고용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고, 저유가 및 세계경제변동과 함께 인도에 다시 한 번 밝은 성장의 바람이 불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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