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휴대폰 보조금을 최대 33만원으로 제한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고급형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손길을 돌리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고가 스마트폰과 맞먹는 스펙을 지니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은 보조금이 줄어든 탓에 소비자는 60만원을 넘게 돈을 줘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과거엔 보조금이 높아 30만원 대에 고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반면 중저가폰은 보조금이 줄었어도 10만대면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가 하루 평균 약 2500대씩 팔리면서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의 돌풍 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스마트폰 산업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50만원 이하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는 전체의 34.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7~9월 21.5% 수준에서 10%포인트 이상 확대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비단 가격 이슈만은 아니다. 고급형 스마트폰 스펙(부품 구성)의 진화가 한계에 다다르자 고급형과 중저가형의 품질 격차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중저가폰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갤럭시그랜드맥스, 갤럭시A5, 갤럭시A8, 갤럭시J5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LG전자도 LG밴드플레이, LG마그나 등을 내놨다. 중국 TCL의 알카텔 아이돌착과 화웨이의 X3도 통신사 중저가 인기 스마트폰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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