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숨은 니즈 발굴해 세상에 없던 제품 출시… 새 라이프스타일 선도

장기화 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불황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가전제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의 숨은 니즈를 발굴해 이전에는 없던 신개념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기존 포화상태인 시장을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매출은 물론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 중인 2015년 가전업계 ‘대박’ 상품들을 살펴봤다.

두 대의 세탁기를 한 대로=미니 세탁기는 옷감을 종류별로 나누어 위생적인 분리세탁이 가능해 그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가족 구성원이 4인 이상이거나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의 경우, 종류 별로 다양한 빨랫감이 생기기 때문에 미니 세탁기가 이미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트렌드 속, 최근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아래 미니 통돌이 세탁기(미니 워시)를 장착한 세계 최초 결합형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를 새롭게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탁기 한 대로 세탁기 두 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트롬 트윈워시는 말 그대로 새로운 세탁 문화를 선도한다. 하나의 바디에 두 대의 세탁기가 탑재돼 공간이 절약됨은 물론, 겉옷과 속옷, 어른 옷과 아이 옷 등을 한 번에 분리 및 동시 세탁하는 것이 가능해 세탁 시간을 절반 가량 줄여준다. 통돌이 혹은 드럼으로 양분돼있던 기존 세탁기 시장에 소비자의 숨은 니즈를 충족시키는 신개념 세탁기를 선보인 결과, 프리미엄급 라인에서는 최초로 일일 판매량 700대를 돌파했으며 19㎏ 이상 대용량 트롬 트윈워시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 대비 4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올해 가전 업계를 휘어 잡은 ‘대박 세탁기’인 셈이다.

최대 3개 장치 제어 가능한 ‘멀티 디바이스 키보드’=PC주변 기기 역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한 제품들이 올 한해 큰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제품은 로지텍이 출시한 ‘블루투스 멀티 디바이스 키보드 K480’다. 이 제품은 최대 3개의 장치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로,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 하는 ‘CES 2015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키보드는 제품에 탑재된 이지 스위치 다이얼을 돌리기만 하면 하나의 키보드로 모니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모두 조작이 가능하다. 윈도우, 맥, 크롬 OS 기반 컴퓨터는 물론 안드로이드 및 iOS 모바일 기기와도 호환돼 운영체제에 구애 받지 않고 한 번에 최대 3대의 블루투스 무선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장점으로 올 한해 IT 제품 관련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탈취, 건조, 칼주름을 한 번에=양복·교복·블라우스 등의 의류는 한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기에는 찝찝한 기분이 든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불편함에서 의류관리기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발견하고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옷을 걸어 넣어두기만 [LG 트롬 스타일러] 하면 알아서 세균과 미세먼지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즐겨 입는 외출복을 매번 세탁하지 않고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탑재된 무빙헹어가 1분에 200회에 걸쳐 옷을 좌우로 흔들어 미세먼지를 분리시키고 미세한 스팀을 이용해 분리된 미세먼지에 수분 입자를 입혀 바닥으로 떨어트려준다. 밖에서 묻어온 냄새나 생활구김을 줄여주고 건조기능으로 습기까지 제거해주어 각종 기능성 의류를 관리하기에 더욱 편리하다. 의류 관리뿐 아니라 살균, 스타일링, 칼주름 등의 기능도 있어 바쁜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초 본격 판매에 돌입한 스타일러는 불과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2,000여대를 돌파했고 아파트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도 건설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서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6,000가구에 공급하기로 했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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