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다음 달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바둑 대결을 펼친다.

22일 대국 규칙이 공개됐으며,  대국 방식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서 이세돌 9단은 완승을 자신했다. 이세돌 9단은 제안을 받은 지 5분 만에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세돌의 상대인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 기관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판후이(중국) 2단과의 공식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컴퓨터가 프로 바둑기사를 누른 것은 처음이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구글측은 곧바로 세계 바둑의 전설로 불리는 이세돌 9단에게 대결을 청했고, 이 9단은 흔쾌히 맞대결에 응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알파고가 18개월 동안 (중국 바둑 방식대로) 모든 것을 훈련해왔기 때문에, 수정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목표는 사람 흉내가 아니라 '실제 대국에서 사람을 이기는 것'이라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률을 50대 50으로 구글은 예상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알파고의 경기를 봤을 때 아마 3단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나와 승부를 이야기하기에는 떨어진다. 한 판을 지느냐 5전 전승이냐 4승1패냐 정도의 문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다음 달 9일부터 다섯 번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유럽 챔피언과의 대결처럼 이번에도 프로그래머가 알파고의 손이 돼, 알파고가 지정하는대로 바둑돌을 놓게 된다

급수 차이만큼 미리 돌을 놓는 접바둑이 아니라 서로 대등하게 흑백을 바꾸며 겨루는 호선 방식이다.

한 사람이 모두 합해 2시간 동안 수를 고민할 수 있고, 이 시간을 다 쓰면 1분 안에 돌을 놓아야 한다. 또 백돌을 잡는 후수의 불리함을 보상하기위해 집 수를 헤아릴 때 7.5집을 덤으로 얹어 준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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