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심은 2.1㎓ 대역 20㎒ 최종 낙찰가격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올해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경매에 따른 최종 낙찰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치러진 경매에선 통신사간 1.8GHz 대역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면서 특정 주파수 대역 할당 가격이 1조원 대 이르렀다.

특히 올핸 황금주파수로 부상한 2.1㎓ 대역 20㎒ 폭 최종 낙찰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가 최대 관심이다. 이통 3사가 2.1㎓ 대역 20㎒ 폭을 꼭 확보해야 하지만, 낙찰 가격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이용 중인 2.1㎓ 대역 20㎒ 폭을 꼭 유지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  반면 추가 확보가 필요한 KT, 2.1㎓ 주파수 열위를 극복해야 하는 LG유플러스가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2013년 KT 인접대역으로 관심을 모은 1.8㎓ 대역 15㎒ 폭 최종 낙찰가격은 9001억원으로, 최저 경쟁가격(2888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50라운드 동시오름과 밀봉입찰을 혼합경매로 진행된 2013년 KT는 1.8㎓ 광대역 확보를 위해 인접 대역에서 15㎒ 폭을 9001억원, SK텔레콤은 1.8㎓ 대역 35㎒ 폭을 1조500억원에 각각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2.6㎓대역 40㎒ 폭을 최저경쟁 가격인 4788억원에 확보했다.

2.1㎓ 대역 최종 낙찰 가격이 재할당 대가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매가 예상만큼 과열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발 가격 자체가 예상보다 높아 사업자들이 가격 경쟁에 부담을 갖을 수 있다"라며 "2.1㎓ 대역에서만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있지만, 출발 가격에서 수백억원 더 높아지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업자들이  2.1㎓ 대역 점유에 최대한 집중하겠지만, 2.1㎓ 대역의 출발가가 예상보다 높고, 미래부가 이번 경매 낙찰가를 향후 주파수 재할당 가격에 연동시키기로 해 무한정 경매가를 끌어올리는 경쟁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파수를 재할당받아야 하는 KT와 SK텔레콤은 2.1㎓ 대역 경매가가 높아지기를 원하지 않고, LG유플러스도 출발가가 너무 높다고 걱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할 방안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2.1㎓ 대역 외의 주파수 대역에 역에 대한 경매가는 대부분 대역에서 최저 할당가 정도에서 낙찰될 것이란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커버리지에 유리한 700㎒, 광대역이 가능한 2.6㎓, 장기적으로 광대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1.8㎓ 등 선택 가능한 다양한 대안이 있기 때문에 낙찰가가 높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는 이전과 달리 이동통신사들이 LTE 선점이나 광대역 확보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이보다는 주파수 보완에 방점을 두고 좀 더 유연하게 수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과거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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