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S7엣지'가 11일 전 세계 5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기능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80만원대로 여전히 비쌌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S7엣지'가 11일 전 세계 5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기능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80만원대로 여전히 비쌌다.

회사 측은 제품 가격이 역대 최저라고 했지만, 83만~96만원대로 책정되어 역시 비쌌다. 화면 크기 5.1인치인 갤럭시S7은 저장 용량(32·64GB)에 따라 83만6000~88만원이고, 화면 크기 5.5인치인 S7엣지는 92만4000~96만8000원이다. 고객들은 이 금액에서 이동통신 3사가 11일 발표하는 공시지원금(구매 보조금)만큼 할인받아 사거나, 보조금을 안 받는 대신 20%의 통신요금 할인을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S7의 가격은 이전 버전 대비 다소 낮게 책정됐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반응이다.  S3가 99만원대였고, S4는 89만원대, S5는 86만원대, S6 85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S7은 83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삼성 측은 "역대 최저 가격이며, 영업·마케팅 등 모든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소비자 의견을 들어서 가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이지만, 중저가 폰에 비하면 두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돋보이는 기능은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기능의 확대다. 지금까지 삼성페이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했지만, 이번에 지마켓·옥션·지구(G9)·위메프·GS샵·홈플러스 등 10여개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에서도 삼성페이를 쓸 수 있게 사용처를 확대했다.

스마트폰으로 이 쇼핑몰들에서 물건을 선택한 뒤 지문 인식만 하면 즉시 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카드번호나 비밀번호를 일일이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PC에서 쇼핑몰을 이용할 때도 스마트폰과 연계해 지문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선 삼성·롯데·KB국민카드 등 3종의 신용카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상반기 중에 대부분의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입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했다. 현재는 우리은행에서만 이 서비스가 가능했는데, 신한·하나·KB국민·IBK기업·NH농협은행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현재 갤럭시S6급 이상의 프리미엄폰에서 이용 가능하며, 갤럭시A 등 중저가폰에도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다.

갤럭시S7에는 PC급 게임을 생생한 화질로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불칸'이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게임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갤럭시S7의 게임 기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구매 고객 전원에게 총 30만원어치의 모바일게임 45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갤럭시 게임팩'에는 블리자드·EA·게임로프트 등 글로벌 회사의 인기 게임들이 포함돼 있다.

갤럭시S5 때 도입했다가 갤럭시S6에서 빼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방수·방진 기능은 좀더 좋아졌다. 국제 규격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들어갔는데 방수 가능 시간은 30분에 달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고, 빨리 움직이는 피사체의 초점도 재빨리 잡아낸다. .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배터리 용량도 대폭 늘었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2천550mAh)보다 용량을 18% 늘린 3천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갤럭시S7엣지는 갤럭시6엣지(2천600mAh)보다 38% 증가한 3천600mAh 배터리가 달렸다. 두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일체형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따로 꺼내 충전할 수는 없다.

'히트 파이프'라는 이름의 발열을 최소화하는 첨단 냉각 솔루션의 도입이 눈길을 끈다. 오래 쓰다 보면 전화기가 뜨거워지는 현상을 해결하려고 도입한 기술로, 통상 인공위성이나 로켓에서 사용돼 왔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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