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만텍코리아의 윤광택 CTO는 “전문 사이버 범죄 집단은 방대한 리소스와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처럼 일정한 업무 시간을 준수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등 효율적인 비즈니스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은 사이버 범죄 집단이 더욱 전문화돼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는 양상이 두드러진 해였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기업과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베스트 프랙티스를 채택하고 한층 전문적인 비즈니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이버 범죄집단이 전문화되고 있다고 밝힌 시만텍코리아의 윤광택 CTO는 “전문 사이버 범죄 집단은 방대한 리소스와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처럼 일정한 업무 시간을 준수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등 효율적인 비즈니스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윤 CTO는 최근 공개한 시만텍의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를 인용하며 “2015년 한 해 동안 발견된 제로데이 취약점은 2014년 24개 대비 125% 늘어난 54개로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악용된 5개의 제로데이 취약점 중 4개가 어도비 플래시의 취약점이었다. 윤 CTO는 “제로데이 취약점을 가장 먼저 이용하는 상위의 사이버 범죄 집단은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거나 이러한 취약점이 거래되는 오픈 마켓에서 자신들보다 공격 수준이 낮은 하위의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악성코드도 놀라운 속도로 증가해 2015년 한 해에만 4억3,000만개의 신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매일 약 118만개의 악성코드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윤 CTO는 이 같은 현상이 “전문 사이버 범죄자들이 막대한 리소스를 이용해 보안 체계를 무력화시키고 기업 네트워크에 침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소수집중형 표적 공격이 증가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표적 공격 캠페인은 1백명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점점 표적 공격이 정밀하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양상도 달라졌다.

윤 CTO는 “2015년 스피어 피싱 공격 캠페인을 살펴보면, 이메일 공격 캠페인 1건 당 발송된 이메일은 평균 12회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고, 공격 1건 당 이메일 수신자 수도 전년 대비 39% 감소한 11명이었다”며 “반면, 스피어 피싱 공격 캠페인 자체는 전년 대비 무려 55%나 증가한 연간 1,305건으로 집계돼 소수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술 지원을 위장한 소비자 사기 스캠(scam)도 중가했다.  사이버 범죄자들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 해 눈에 띄게 증가한 사기 수법은 기술 지원을 위장한 사기 스캠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시만텍이 차단한 기술 지원 위장 사기 스캠 공격이 1억건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CTO는 “이 사기 스캠 수법이 과거와 다른 부분은 공격자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속이는 것이 아니라,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 거짓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고 피해자가 기술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공격자가 운영하는 콜센터로 직접 전화하도록 유인한다는 점”이라며 “쓸모 없는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피해자를 속임으로써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윤광택 CTO는 끝으로 “사이버 범죄 집단들이 금전적인 이득을 추구하면서 2015년은 크립토 랜섬웨어, 소수집중형 표적 공격, 기술 지원 사기 스캠 등 기업은 정밀타격형, 개인사용자는 융단폭격형으로 사이버 공격의 이원화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 범죄 집단은 IoT(사물인터넷), 모바일, 산업용 제어시스템(ICS) 등 새로운 영역으로 공격 목표물을 빠르게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조남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