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트너 1분기 PC 출하량 전망치(단위 : 1000대)

PC시장에 침체에 빠졌다. 이로 인해 PC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1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6%나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648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168만대)와 비교하면 9.6% 감소했고, 2007년 이후 분기 출하량으로서는 최저치다.

이처럼 PC의 침체로 인해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회사의 영업실적이 나빠졌고, 견디다 못한 회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이 전체 인력의 11%(1만2000명)를 줄이는 고강도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텔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PC 시장은 올해 1분기 1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PC 판매 감소율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인 9.6%로 예상된다. PC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인텔도 강도 높은 감원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브라이언 크르재닉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변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으며, 이는 인텔을 더 생산적인 회사로 바꾸기 위한 장기적 변화”라고 밝혔다.

세계 1위 스마트폰 AP 제조사인 퀄컴도 사정이 좋지 않다. 경영실적 부진에 빠진 퀄컴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착수해 정규직 직원 1300여명과 상당수의 임시직 직원들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했다. 퀄컴은 전체 인력의 15%를 감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14억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퀄컴은 전세계에 3만1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그중 절반인 1만5000명이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영엔 ‘비상등’이 켜졌다.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D램의 가장 큰 시장은 PC 시장으로, D램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PC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세계적으로 PC시장이 너무 좋지 않아 가격 하락과 매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특히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단시간에 시장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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