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황제보석 기간 중 위장 계열사와 부당거래로 2천억이 넘는 배임·횡령 혐의 
상당수 증거로 시민사회와 법조계에서 혐의 입증 자신, 엄중 수사 공개 요구 

금융정의연대와 금융시민단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고발 (사진=금융정의연대 제공)
금융정의연대와 금융시민단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고발 (사진=금융정의연대 제공)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민주노총 전해투,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한국투명성기구, 흥국생명해복투 등 금융시민단체들은 13일 오전 11시, 서울지방검찰청 청사 정문 앞에서 “황제보석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배임 · 횡령 규탄 및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티브로드 지분 매각 과정에서의 배임관련 2천억 원 사익편취행위’사건과 ‘김치 와인 일감몰아주기 사건관련 141억 원 사익편취행위’ 에 대해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전 경영기획실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태광그룹은 2009년 ‘티브로드의 청와대 성접대 사건’을 시작으로 2010년 ‘태광그룹 정치권 로비 의혹’, 2018년 ‘이 전회장 황제 보석 관련 사건'에 이어 2020년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 울산공장 ‘방사성폐기물 누출 사고’ 및 2021년 ‘흥국생명 학폭 사건’ 등 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등 매년 사건, 사고가 이어져 왔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태광그룹이 일으킨 일련의 반사회적 사건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법부와 정부 감독기관이 불기소나 벌금형 정도의 관대한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호진 전 회장이 ‘티브로드 매각 과정에서 관계 회사를 이용하여 일으킨 배임 혐의’와 ‘태광그룹 계열사 전체에 대한 부당거래로 일으킨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의 고발 및 수사는 반드시 엄중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대표는 “태광그룹은 지난 수십 년간 배임·횡령과 같이 대기업의 일반적 범죄를 뛰어넘는 중대한 범죄를 일으키며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켜 왔다. 총수는 황제보석으로 사법체계를 비웃었고, 공장은 방사성폐기물을 은폐하고 누출했으며, 배구단은 체육계 학폭 사태의 진앙지였다. 매년 터지는 태광그룹 사건, 사고에도 반사회적 경영이 이어지는 것은 태광그룹 ‘4,300명 고관대작 골프 로비’ 의혹과 같은 거대 사건을 눈감아주는 사법부 책임이 크다. 이러한 사법부의 끊임없는 봐주기, 카르텔이 결국 ‘황제보석’ 기간 중에도 수천억 원의 횡령과 배임을 낳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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