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는 다음 달 30일까지 ‘사샤 폴레 개인전: 플루이드 그라운드 (Sascha Pohle Solo Exhibition: Fluid Ground)’를 개최한다.

작가 폴레의 개인적 삶에서 출발한 전시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내국인과 외국인, 미시적인 것과 거시적인 것 등의 경계'라는 유동적인 땅, 표면의 고고학을 다룬다.

폴레가 2017년부터 제작해 온 ‘Passage’ 연작은 작가가 체류했던 도시의 아스팔트 길의 흔적, 작업실의 바닥 등을 편직물로 제작한 작업이다. 편직물을 접고 펼치는 과정을 반복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은 각기 다른 편직물 오브제로 표현된 도시 이름과 사용된 섬유의 비율을 들으며, 도시 지면이 접히고 겹쳐지고 펼쳐지는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는 “사샤 폴레의 작업은 집의 표면, 도시의 지면과 망사의 흔적과 같은 사물에 쓰여진 역사의 흔적들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Passage' 퍼포먼스 (사진=대안공간 루프 제공)
'Passage' 퍼포먼스 (사진=대안공간 루프 제공)

또 다른 작품 ‘Regardless of Nationality’는 도자기 표면의 갈라진 틈을 금박으로 장식해 수정하듯, 레이저 프린트한 표면에 은박을 부분적으로 더해 경계와 틈을 강조한 연작이다. 폴레는 이주와 체류를 반복하며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는 수용과 배제의 경계를 살아 왔다. 이 작품은 제목을 통해 한국에서 활동 중인 비한국인 예술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제도적 차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관람은 예약 없이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Passage 퍼포먼스는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정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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