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국수력원자력, 美 테라파워와 SMR 개발∙사업화 협력 계약 체결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꼽히는 SMR 시장 개척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디슨호텔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협력내용이 담겼다.

앞서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이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공동 투자한 바 있다. SK는 이번 계약으로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 참여 및 세계적인 탄소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 기회에 함께하게 됐다

한수원은 이번 협약으로 차세대 SMR 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서 입지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4세대 SMR 기업과 맺은 첫 협력관계로, 향후 국내 원전 업체가 글로벌 SMR 공급망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테라파워는 이번 협약으로 나트륨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메가와트(MW)급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는 이 사업에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과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를 지원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력 자회사 퍼시피콥과 2033년까지 나트륨을 최대 5기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미국 유타주의 장기 가동 석탄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나트륨 2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와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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