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간 IT업계의 광풍을 몰고 왔던 인수합병은 고객들의 제품선택의 기준까지 바꾸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전엔 고객들은 가격과 기술력, 그리고 유지보수 등을 제품 선택을 위한 주요 기준으로 적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이와 같은 종래의 기준에 더해 ‘롱런할 수 있는 벤더’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


IT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IT업체 간 인수합병 바람이 불면서, 고객들이 종전에 구매해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구입하려고 준비했던 제품들이 사라지거나 혹은 존재의 변화를 겪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변화는 고객들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혜택 줄진 모르나, 당장은 제품선택 및 이용 과정에 다양한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수합병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 고객사를 사례로 들어 인수합병으로 인한 고통과, 구매 패턴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예를 들면 모 금융기관에선 제품을 구매해, 자사 시스템에 맞도록 개발하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제품을 공급한 업체가 다른 벤더로 인수된다는 발표가 갑자기 터져,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이 고객사는 제품을 공급했던 벤더와 제품과 관련된 사용약정기간 및 유지보수 등과 관련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후 제품을 도입했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이 모든 것을 해결준 것은 아니었다. 이 고객사는 지금도 구매한 제품을 장기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인수합병으로 인한 고객의 혼란을 여러 번 겪은 고객들의 경우 이젠 제품을 선택할 때, 인수합병이란 바람에 휩쓸리지 않을 벤더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련 업계는 전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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