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팀 쿡 페이스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이 130억유로(19조원)에 달하는 세금 추징을 결정에 대해 “쓰레기 같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밝히고,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내년에 미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 정부와 짜고 불법적인 세금감면을 받았다며 지난달 30일 130억유로에 이르는 세금 추징을 결정했다.

쿡 CEO는 1일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자금의 규모는 밝히진 않았지만, “내년에 가져올 자금 규모는 전부 또는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쿡의 입장은 이전 태도와 사뭇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쿡 CEO는 최근까지도 해외 수익금을 미국으로 들여오려면 35%에 달하는 세금을 떼게 돼서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EU의 ‘세금폭탄’ 부과가 쿡의 태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쿡은 “EU의 세금 추징액은 완전히 잘못된 수치”라며 “아일랜드에 4억달러의 세금을 내는 등 애플은 적정한 세금을 부담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쿡의 이같은 태도에 반론도 적지 않다. 예를들면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CEO의 행동은 무책임하다. 애플은 부정직한 방식으로 세금을 덜내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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