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11주년을 맞은 유빈댄스가 오는 12월 3-4일 양일간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맥베스>를 공연한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권력욕에 휩싸여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 왕이 되고자 했던 맥베스, 그런 그를 응원하고 부추겼던 레이디 맥베스. 욕망을 떨쳐내지 못했던 그들의 최후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연극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던 ‘맥베스’는 유빈댄스에 의해 새로운 무용공연으로 재탄생한다. 유빈댄스의 <맥베스>는 인물의 묘사나 이야기 전개에서 벗어나 주인공 맥베스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달을 배제한 채 맥베스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마녀들, 레이디 맥베스, 혼령)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따른 갈등을 움직임을 통해 전달한다. 손끝까지 섬세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을 통해 맥베스의 갈등, 고뇌를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빈댄스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1월 19일 소수의 관객을 모시고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 동안 무용공연을 어렵게 생각했던 관객들에게 한 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프리뷰에 참석한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일부 장면만 공개돼 아쉬웠다.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무를 맡은 이나현은 “맥베스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통해 절대적인 선과 악의 구분이 없이 약육강식의 현실에서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유빈댄스의 <맥베스>를 통해 내 안에서 일어나는 다중적 모습들, 그리고 그 사이의 갈등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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