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가 간경화나 간암, 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일으킨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 원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췌장염이란 췌장에 염증이 생겨 췌장 및 그 주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이를 대사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췌장액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십이지장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돼 췌장 세포를 훼손시키고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주 증상은 복통으로, 사람마다 느끼는 통증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매우 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보통 윗배와 배꼽 주위의 복통으로 시작해 등 쪽이나 가슴, 아랫배 쪽으로 뻗어 가고, 참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췌장염의 통증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통증과 더불어 사람이 느끼는 가장 심한 통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의 경우 과음 뒤 심한 복통 증세가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몇 달 이상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면 해당 증상을 의심하고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 속 관리를 통해 예방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홍삼과 같이 췌장염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췌장염의 주 원인인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것을 도와, 췌장염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이러한 효능은 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김성수 교수팀의 임상시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일반 소주를, 다른 그룹에는 홍삼 추출물 10ml가 섞인 소주를 마시도록 했다. 이후 음주 시작 30분 뒤 시험 대상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와 알코올 분해 효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소주만 마신 그룹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123.57mg/dl인 반면 추출물을 섞어 마신 그룹은 109.54mg/dl로 그 수치가 12%나 낮았다. 알코올 분해 효소 역시 추출물을 섞어 마신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38%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 췌장염 증상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현재 다양한 제조 방식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이때, 제품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전체식’ 방식의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의 경우 기존 물 추출 방식에서 담아낼 수 없었던 부산물(홍삼박)까지 모두 들어가 있어, 고유 영양분을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췌장염 발병은 음주와 큰 연관이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선 술을 절제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와 함께 홍삼과 같이 알코올 분해를 도와 췌장염 증상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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