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쿠라자와 유키카스(1893∼1966)가 제창한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일명 ‘전체식’이 인기다. 음식재료를 있는 그대로 섭취한다는 이 건강식사법은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유럽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진 상태. 이에 전체식이란 무엇인지, 또 이를 통해 먹으면 좋은 식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 “있는 그대로 먹는다”…전체식 식사법

전체식은 식품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식사법을 말한다. 즉, 식재료의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자는 것이다. 이는 음식물의 껍질이나 뿌리에 식품 고유의 에너지가 훨씬 많이 함유돼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실제 KBS 교양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 따르면, 과일 껍질에는 과육이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도록 돕는 비타민과 파이토케미컬이 많이 포함돼 있고, 채소 역시 알맹이보다 뿌리에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과, 고구마 등 껍질째 먹으면 좋아

껍질째 먹으면 좋은 대표적인 음식은 고구마와 감자, 사과다. 고구마 껍질에는 비타민C와 칼륨,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감자 껍질에는 비타민B와 미네랄이, 사과 껍질 속에는 암 퇴치 효과가 있는 퀘르시틴과 트리터페노이드 등이 들어있다.

가지 역시 껍질이 중요한 음식 중 하나다. 가지의 통통한 표면에는 나수신이라는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인 파이토뉴트리엔트가 풍부한데 이 성분은 노화와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의 일종이다.

◇ 건강식품에도 전체식 바람…홍삼이 대표적

전체식이 관심을 받으면서 이를 활용한 상품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특히 홍삼과 같이 통째로 먹을 때 그 효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건강식품은 이미 ‘전체식홍삼’이란 이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식홍삼은 뜨거운 물로 달임을 해 추출되는 엑기스를 먹는 대신, 홍삼을 초미세분말로 통째 갈아낸 뒤 홍삼분말을 액상화하는 방법으로 제조된다. 이런 홍삼 제조방식은 전체 영양성분 가운데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물론, 홍삼박(홍삼찌꺼기)에 담긴 52.2% 불용성분까지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홍삼을 물에 달여 내면 물에 녹아 나오는 수용성 진세노사이드 성분만 섭취하게 된다”며 “홍삼은 홍삼박까지 통째로 잘게 갈아낸 뒤 버리는 찌꺼기 없이 홍삼분말을 먹는 것이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며 전체식홍삼의 필요성을 말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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