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있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오픈 XML(OOXML)’을 전자문서 표준으로 채택하는 국가 대표별 투표를 앞두고, MS와 그 반대 진영 간의 세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ISO에 공식 등록되어 있는 국제 표준 전자문서 규격은 ‘오픈 다큐먼트 포맷(ODF)’이다. 이 규격은 IBM, 썬 등이 주도해 지난해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MS도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번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OOXML에 반대하는 진영은 이미 문서 표준으로 ODF가 ISO에 등록되어 있는데, MS가 새로운 문서 규격을 등록하려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특히 OOXML이 MS만의 표준인데 한 업체의 문서규격을 표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OOXML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될 경우 MS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고려할 때 특정 업체 종속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OOXML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전세계 대부분의 컴퓨팅 인구가 MS 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OOXML이 표준이 되면 응용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개발 노력을 절감하게 되는 등 표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MS 환경에 의존도가 높아 이번 투표에서 한국 정부가 MS 사용자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MS는 또 이전 표준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하나의 표준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두 개의 표준을 제정해야 할 처지에 있다면, 그리하는 것이 상황논리에 맞는 것이란 주장이다.

한편 OOXML이 투표에서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표준으로 제정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 이어지는 토론을 거쳐 몇 가지 기술 이슈들을 마무리 해야 표준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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