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포인트 사용비율 제한을 폐지하지 않기로 해 소비자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반면 BC카드·하나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는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올해 발급되는 신규 카드뿐 아니라 기존 카드도 포인트 사용비율 제한을 없애거나 폐지를 검토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포인트의 사용비율을 제한하는 영업관행이 소비자의 정당한 포인트 사용을 저해한다고 보고 개선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이에 따르지 않을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인트 사용비율을 제한하고 있는 5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사용 한도 폐지에 동참하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경쟁사와 포인트 비용 분담 구조가 달라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사의 경우 포인트를 적립할 때 적립금에 대한 부담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일정비율을 나눠서 분담하는데 현대카드는 카드사가 100% 부담하고 있다는 것. 나중에 포인트를 사용할 때 그 비용을 가맹점과 반반씩 나누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100% 사용이 가능한 새로운 포인트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 소비자가 기존 포인트와 신규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빠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쏱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말 뻔뻔하다. 카드를 신청할 때는 카드사들이 포인트 혜택이 많은 것처럼 꼬득이지만, 구입 후 실제 포인트를 쓰면 혜택이 크지 않거나 예외 적용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 쇼핑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가격이 높은 곳도 많다. 즉 다른 쇼핑몰에 비해 비싼 케이스도 있어 포인트를 사용해도 실제 지출한 비용은 오히려 많은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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