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장기 불황의 늪에서도 차기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됐던 STEC사와 퓨전아이오사가 서로 대비되는 상황으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STEC와 퓨전아이오는 차세대 저장장치로 부각되는 SSD로 인해 덩달아 미래에 성장할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수년내 나스닥 시장에도 등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받았었다.

특히 IBM, HP, 오라클, 시스코 등 소수의 초대형 글로벌 IT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독식함에도 STEC와 퓨전아이오는 유일하게 성장할 업체로 평가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STEC은 기대에 부응하듯 매출 수직 상승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퓨전아이오는 이렇다할 급상승하는 매출도 없을 뿐더러 마땅한 성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

STEC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그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MC, IBM, HP, 히타치 등 대부분의 글로벌 스토리지 업체에 잇달아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업용 FC 방식의 낸드플래시 SSD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똑 같은 효과를 얻었다.

반면 퓨전아이오는 현재까지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불과 얼마전까지 STEC보다 월등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퓨전아이오는 PCI-e 타입의 낸드플래시 SSD ‘아이오드라이브’ 제품을 주력하고 있지만 내실 이 제품으로 구성된 서버와 스토리지 완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아이오드라이브가 모듈 타입 제품이지만 왠만한 서버 1대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단품 사업보단 완제품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

그러나 아이오드라이브에 관심을 보이면서 실제 이를 응용한 완제품 구성을 시도했던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넷앱 등이 1년 6개월이라는 기한이 지났음에도 객관적인 자료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IBM은 의욕적으로 ‘퀵실버’ 프로젝트로 아이오드라이브에 대한 완제품 테스트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이런 저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IBM은 최근 자사의 하이엔드 스토리지 DS 시리즈에 STEC의 제우스 제품을 탑재하겠다고 공식적인 언급을 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의 모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체가 상품성을 평가하기 위해 퓨전아이오의 아이오드라이브 제품으로 혹독한 테스트를 시행했지만 내구성의 문제로 중단했다고 한다.

IBM, 썬, 넷앱 등이 아이오드라이브 제품으로 스토리지 완제품을 구성해서 테스트한 안정성과 내구성에 대한 결과를 아직까지 밝히지 못한 사유가 여기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퓨전아이오가 급성장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은 잠시 유보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및 2차 자금 펀드 조성을 통해 900억원을 조달했던 퓨전아이오는 최근 삼성전자와 전략적인 투자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문제점을 수정하고 다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에 대해선 지켜볼 대목이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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