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에 전세계 스토리지 기술 표준을 결정하는 미국 ‘SNIA’라는 협의체에 대해 불만이 존재하고 있다.

SNIA(Storage Networking Industry Association)는 스토리지 업체들이 결성한 산업 협의체다.

이 협의체에는 IBM, EMC, 인텔 등 대부분의 미국계 글로벌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기업들이 회원사로 포진하고 있다.

SNIA는 회원으로 등록된 업체들의 제품과 각종 스토리지 컨셉과 이론 등을 온라인상에 공지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뿐아니라 SAN, 가상화 등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용어 정립에서 기술적인 표준을 정하는 것까지 두루두루 폭넒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미국 IT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적 모임이기에 회원사에만 국한한 지나친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SNIA는 이익을 추구하는 업체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사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신생업체와 같은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특히 SNIA는 공영기관이 아닌 회원사들끼리 출자해서 각각의 이익과 공영을 추구하는 이익 단체이기 때문에 특정 회사들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 자본주의가 아닌 기업 위주의 자본주의를 따르면서 후발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자본주의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글로벌 스토리지 업체나 네트워크 기업은 미국에만 존재하거나 그렇지않은 경우 나스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미국 IT기업으로서 재포장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스토리지 블로거 사이트에서 상감청자라는 닉네임을 쓰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영(公營)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SNIA에 대해서 사실 불만 어린 이야기들이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기관이나 단체가 기술에 대한 분명한 평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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