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백업이란 개념의 출현으로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억측을 낳았던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PB급의 대용량 백업 시대를 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테이프 라이브러리는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존재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 문제와 디스크 백업이라는 개념의 대두로 테이프 백업 시대가 막을 내리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테이프 백업은 장기적인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디스크 스토리지가 따라올 수 없는 PB급의 대용량 저장능력을 확보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스토리지업계에 따르면 테이프 라이브러리 업체인 스펙트라로직은 최근 LTO-4 기반 백업 테이프를 활용해 180 PB급을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펙트라로직은 이 제품을 올해 말에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내년 상반기에 LTO-5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에 성공한 테이프 라이브러리는 경쟁 회사의 그 것보다 면적당 수용용량을 크게 증설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경쟁 제품인 IBM의 ‘TS3500’이 제곱 피트(feet) 당 42TB, Sun의 ‘SL8500’이 50TB인데 반해, 72TB에 달할 정도로 면적당 수용용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이 제품은 각각의 라이브러리를 연결할 경우 최대 12만개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슬롯을 만들어 180PB까지 용량 확대가 가능하다.

또한 스펙트라로직의 제품은 전력 소모량이 대폭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일반 라이브러리 제품이 1,200~1,800와트를 소비하는 것에 반해 이 솔루션은 한 개의 라이브러리가 873와트(watt)만을 소모하는 것에 불과하다.

TB 당 약 0.35와트 정도를 소모하기 때문에 여느 경쟁 제품보다 저전력으로 설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펙트라로직은 이 제품에 대해 향후 LTO-5와 더불어 SAS, iSCSI 인터페이스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데일리그리드>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