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부산 경희숨편한한의원 김창수원장

일반적 상식으로는 ‘살이 찌면 좋지 않다’고 한다. 한국인의 식단이 서구화되고 기름진 음식이 늘어나면서 당뇨, 고지혈증 등 많은 질환이 비만과도 연결되어있다. 미용목적으로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노력을 쏟기도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와는 반대로 살을 찌워야 예방이 되는 질환이 있으니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흉이다.

기흉은 폐조직속에 있는 기낭이 터져 흉막강 안에 공기가 차고, 폐가 팽창되지 못해 가스교환이 힘들어져 호흡곤란, 흉부 통증 등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기흉이 발생하면 가볍게는 흉관삽입, 중증일 때는 폐엽을 절제하는 수술요법을 진행하게 된다. 기흉의 무서운 점은 재발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인데 재발률이 약 50퍼센트, 세 번째 재발률이 60퍼센트 가량으로 치료 후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기흉 때문에 수술을 받는 대부분의 환자는 키가 크고 말랐다는 특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체형적인 부분이 진액이 부족하다는 체질적 특징을 만들기도 하여 더 쉽게 폐의 마찰을 유발해 기흉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마른 체형 때문에 체내의 진액이 전체적으로 부족할 수 있으나, 특히 흉부의 점액과 윤활액의 부족은 흉막의 건조함을 유발해서 흉막마찰을 충분히 막아주지 못한다. 흉막은 움직임이나 외부자극 때문에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러한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수술을 받았더라도 키가 크고 말랐다는 체형은 쉽게 변하지 않다 보니 그만큼 기흉이 재발하여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잦아진다. 이렇다 보니 기흉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 살을 찌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흉수술 후에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해주어야 할까?

첫째로 앞서 설명했듯이 수술 후에는 꼭 점액과 윤활액을 보충할 수 있도록 체중을 찌워주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로 수술, 흉막유착술 등의 치료 후에는 꼭 흉부에 압박이 가해지는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격한 운동이나 노래하기 등의 행동은 수술 후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기침을 크게 해서 기관지, 흉부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흡연을 했다면 금연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위의 사항들을 따라 몸관리를 하며 최대한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고, 습도관리 및 꾸준한 온욕을 통해 적절한 땀분비를 하는 것이 건조함을 막고 체내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산 경희숨편한한의원 김창수원장은“기흉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노력과 관리를 한다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라며 “핵심은 점액과 윤활액의 보충으로, 체중증가에 힘쓰고, 흡연, 기침, 강한 압박 등 폐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고 마시는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전했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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