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소프트와 정부통합전산센터와의 인연은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됐다. 그해 이 회사는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보호 강화사업에 참여해, 200여대의 정부 전산센터 웹서버를 일괄적으로 보안할 수 있는 웹 방화벽 구축사업을 1차로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트리니티소프트는 50여대의 웹방화벽을 정부부처에 일괄적으로 공급하며, 단일 규모로선 국내서는 최대 물량의 웹 방화벽 사업을 수주해 완료했다.

경쟁업체들은 부러움을 산 이 프로젝트는, 트리니티소프트가 웹 방화벽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한다.

“200여대의 웹서버를 보안할 수 있는 50여대의 웹 방화벽이 한꺼번에 단일 프로젝트로 들어가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이 사업이 유일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진수 사장(사진)이 말했다.

지난해 있었던 2차 사업에도 추가로 물량을 공급했으며, 여기에 올해엔 신규 웹 방화벽을 더 공급을 해서 웹방화벽을 이중화시켰다.

웹 방화벽을 이중화시켜 놔 하나의 웹 방화벽이 고장이 날 경우엔, 다른 웹 방화벽이 해당 업무를 넘겨 받아 웹 보안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애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HA를 구성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이중화의 기술적 완성도를 강조하고 싶어했다.

“HA라 하면 그냥 이중화라고 생각을 하지만 ‘Full HA라는 것이 있어, HA 기능 중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 예를 들면 정책을 동기화한다든지, 아니면 LLCF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그냥 이중화보다 높은 기술을 요구합니다. ”

김 사장이 정책 동기화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정책을 동기화시킨다는 것은 방화벽 하나가 죽었을 때 다른 하나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동일한 정책을 유지하면서 같은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중화되어 있는 두 장비의 정책이 서로 다르면 필터링하는데 있어서 오류나 오탐이나 문제가 생기겠지요. 이런 정책의 이중화를 포함해 이중화가 갖춰야 할 다양한 내용을 광주센터에 담아놨습니다.”

김 사장은 그 뒤로도 이중화 사업의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예를 들면 이중화 사업은 방화벽 기능 외로 스위칭 네트워크 기술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트리니티는 이 기능을 갖춘 이중화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품의 버전과 기능에 대한 소개도 해주었다.

그러나 김 사장이 가장 하고 싶어한 얘기 중 하나는 신앙에 대한 얘기였다.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김 사장은 “하나님이 이끌어주는 대로 회사를 이끌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실 종교 얘기를 IT를 다루는 매체에 써야 할지에 잠시 고민도 했지만, 독자들이 얻을 게 있다면 적어 전달하는 것도 반드시 나쁘진 않다고 판단했다.

그가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 그가 해준 말을 간추려 옮겨 본다.

“사업을 하면서 근심과 걱정이 없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인 나의 신앙으로 보면, 근심과 걱정을 한다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근심과 걱정을 떨어내기 위해 평소 꾸준히 말씀을 보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단히 맺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같이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합니다. 그러나 사업을 하다가 잘 안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하나님이 나의 길을 인도하는데 분명한 그 이유가 있을 터. 하여 결과가 안 좋다고 해서 나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는 뜻일 것입니다.”

여러 얘기가 있을 순 있지만, 한 개인에게 신을 따르냐 마느냐는 어찌 보면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신의 가치를 따지는 것도 복잡한 노릇일 것이다.

다만 만약 한 개인이, 완전하며 또 완전함을 이끌 수 있는 전지자로서 하나님을 설정하고, 전지자가 이끄는 개인의 삶 또한 하나님의 완전함의 일부라고 스스로 규정할 때, 하나님 인도 아래 하나님을 따르는 개인의 삶은 완전한 것으로 긍정할 수 있다는 결론을 신자의 입장에서 얻게 된다.

이런 삶에서 옳고 그름이란 가치판단을 제외한다고 가정하고 나면, 신자로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장점이 있을 것이니, 믿는 자가 "신은 나 개인을 옳게 인도해 주니 내 삶의 행위들은 긍정적인 것"이라는 자기 암시를 강하게 하면서, 목적한 바를 위해 일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아무래도 성취욕이 높을 수 있고, 성과 또한 좋을 가능성이 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개인이 그의 삶 혹은 생활을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으로써 힘을 얻으려는 시도를, 신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추구해왔다.

대표적인 것은 ‘점’을 치는 행위인데-물론 점을 신에게 무엇을 묻는 것으로 보면 신과 관련된 일일 것이나-, 연말연시인 지금 내년 운세를 점쳐 좋은 운세를 받아 “내년에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마인드를 갖고, 다음해를 맞는 것도 일종의 긍정의 힘을 얻으려는 오랜 행위이다.

또한 요즘과 같은 추운겨울 해병대에 짧은 기간이라도 입소해 이름하여 ‘지옥’ 훈련을 받는 것도 그간 갖고 있던 부정적인 마인드를 극복하고, 긍정의 힘을 얻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든 조직이든 “될 거야!”와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품고, 목적한 바를 위해 노력한다면 “글쎄 될까?”와 같은 회의적인 태도보단 좋은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으니, 긍정의 마인드를 평소에 꾸준히 함양하고 일에 처해선 긍정의 마인드를 쓰는데 깊은 관심을 갖으면 좋다라고 이쯤에서 결론을 지어야겠다.

이렇게 결론 내리고 보니 "긍정의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자"라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래서 대개 다 아는 얘기를 기사에서 되풀이해서 들려줬다고 독자들이 한마디씩 하며 실망할 만한, 그런 싱거운 얘기가 되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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