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호주 교통안전국

최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호주 멜버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헤드폰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의 원인으로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지목되고 있다.

1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지난달 19일 기내에서 승객이 쓰고 있던 헤드폰 배터리가 폭발해 얼굴과 손, 머리카락이 불에 탔다"며 경고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여성은 이륙 후 약 2시간 뒤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고,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깨어났다.

자신의 얼굴이 뜨겁다는 느낌을 받은 여성은 쓰고 있던 헤드폰을 바닥으로 벗졌다. 여성의 증언에 따르면 헤드폰에서는 불꽃이 튀었고 조그맣게 불이 붙었다.

여성은 불이 붙은 헤드폰을 발로 밟았고 곧이어 승무원들이 물을 부었으나 배터리와 덮개가 녹아 항공기 바닥에 눌러 붙은 자국을 남겼고 승객들은 남은 비행 시간 동안 플라스틱과 머리카락이 불에 탄 냄새를 견뎌야 했다.

ATSB 측은 폭발 사고를 일으킨 헤드폰이 어떤 제품인지 밝히지 않은 채 헤드폰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를 스는 제품의 기내 위험을 강조했다.

ATSB 대변인은 "모든 배터리가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전원으로 이용된 건전지 때문에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건전지에는 에너지가 내장돼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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