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바람이 부쩍 따스해졌다. 봄이 다가온 것이다. 완연한 봄기운에 마음은 싱숭생숭, 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떨어진다. 이는 세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한국에서는 춘곤증, 미국에서는 스프링 피버, 즉 봄에 겪는 열병이라 부른다.

봄철의 나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봄철의 나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식욕을 돋우는 비타민이 필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비타민이 풍부한 봄의 보양식으로는 ‘양배추’가 대표적이다.

양배추는 비타민의 보고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양배추의 하얀 잎에 많은 비타민 C는 면역력을 강화하며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녹색 겉잎에 많은 비타민 A는 시력을 유지하고 신체의 저항력을 높여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천연 항궤양 인자인 비타민 U, 혈액 응고 작용을 하는 비타민 K가 풍부하다.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 C와 비타민 U는 열에 약해 양배추 효능을 온전히 누리려면 익히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양배추를 갈아먹기도 하고 채 썰어 샐러드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양배추만 가는 경우 다소 비린 맛이 나기도 해 사과나 브로콜리를 넣어 양배추사과즙, 양배추브로콜리즙으로 마시면 맛은 물론, 더욱 증대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양배추즙을 보다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건강식품 브랜드에서도 양배추즙 제품을 판매 중이다. 양배추즙 선택 시에는 양배추즙 부작용이나 양배추즙 복용법뿐 아니라 제조방식 역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조방식에 따라 양배추즙 효과와 영양분 함량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배추즙은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양배추를 물에 달여 내는 이 방식은 양배추의 영양성분 가운데 물에 녹는 성분만을 추출하며,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은 추출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보완한 방식으로는 ‘전체식 방식’이 있다. 양배추를 겉잎까지 통째로 갈아 분말을 양배추농축액에 넣는 이 방식은 불용성 영양성분뿐 아니라 푸른 겉잎에 많은 비타민A, 철분, 칼슘까지 추출할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한 양배추분말액과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한 양배추즙의 영양분 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양배추분말액의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함량이 양배추즙보다 최소 7배 이상 높았다. 식이섬유는 36.82배 더 많았다.

또한 양배추즙에 사용된 재료가 유기농 양배추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자란 유기농 양배추는 잔류 농약에 대해 걱정을 덜 수 있어 임산부들이 복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폴란드 지방사람들의 농약 노출과 그에 따른 태아의 체중 영향(2003)>에 관한 연구에서 농약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임산부일수록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졌다.  성큼 찾아온 봄, ‘봄의 비타민’ 양배추로 겨울 내 찌뿌둥했던 몸에 활기를 주고 영양을 충전해보면 어떨까.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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