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어린이 1012명 교통사고로 사망…보행 중 사망이 62%

국민안전처가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최근 충청북도 청주, 광주광역시 등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보호구역’의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점검은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교육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및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점검대상은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1만 6355개소 중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 보호구역’ 48개소이다.

안전처는 이들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분석, 사고위험요인 분석, 기준에 미흡한 교통안전시설 진단 등을 실시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불합리한 시설을 정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최근 최근 10년간(2007~2016년) 1012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숨진 어린이의 62.3%(630명)가 보행 중에 목숨을 잃어 자동차(28.8%)나 자전거(7.4%) 사고로 숨진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월별로는 야외활동이 많은 5월에 전체 사고의 10.9%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11.3%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 사망자 수로는 16∼18시 22.5%, 14∼16시 19.0%, 18∼20시 14.1%로 하교 이후 시간대에 사망사고가 집중됐다.

보행 중 사망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43.5%는 취학 전 아동이었다.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보호구역’ 48개소의 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발생건수는 96건, 숨진 어린이는 8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를 보면 취학 전 아동이 4명, 저학년 3명, 고학년 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서 전체 75%(36개소)가 발생했고 중소도시 21%(10개소), 농어촌 4%(2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교통사고 발생 비율은 2012년(63%)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종수 안전처 안전개선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안전시설을 정비하는 등 어린이가 안전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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