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유전자 정보 활용하여 고기능성 항균 물질 개발, 산업화 추진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여, 항균·항종양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는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펩타이드는 12-5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저분자의 단백질성 물질을 말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에 우리나라 전복의 유전체 정보를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2016년부터 관련 연구를 추진하여 전복 등 무척추생물의 주요 생체방어물질의 단백질 정보를 이용한 다기능성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다기능성 항균 펩타이드’는 세균의 세포막을 빠르게 파괴하여 내성균이 발생할 염려가 없고 기존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균에도 항균 효과를 보이는 물질이다. 곰팡이와 같은 진균에 대해서도 탁월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세포, 폐암세포와 같은 암세포를 죽이는 항종양 물질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약소재 개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마린드럭스(Marine Drugs)’에 게재되었으며, 지난해 국제(일본) 특허 등록에 이어 올해 6월 국내 특허를 등록하여 원천 지식재산권도 확보하였다.

박중연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전복의 생명정보를 활용하여 항균·항종양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는 물질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추가 연구 및 산업화를 통하여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바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해양수산생물의 생명정보를 통해 우리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물질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보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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