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 쇼핑몰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국내 50개 중소기업의 운영방식을 분석한 결과, 제4세대 전자상거래 모델 중 하나인 현지화 독립몰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화 독립몰 운영을 지원하는 (주)티쿤글로벌에 따르면, 티쿤을 통해 47개 한국 사이트와 2개 중국 사이트가 일본에, 1개 한국 사이트가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이들이 올 상반기에 기록한 매출이 105억 원에 이르렀다.

이렇듯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모델인 제4세대 방식이 해외직판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제4세대 전자상거래 모델은 판매자가 국경을 넘어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그 유형만 해도 카페24와 같은 역직구 유형, 메이크샵과 고도몰 등의 해외쇼핑몰 입점, 티쿤 중심의 현지화 독립몰 방식으로 분류된다.

제3세대 모델은 자국의 플랫폼을 타국에 이식해 온라인 영토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자국의 판매자들은 거의 활동하지 못한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이베이가 한국 옥션과 지마켓을 소유,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판매자는 거의 활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4세대 모델을 통해 판매자가 직접 해외 소비자 앞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가능해진 것. 특히 현지화 독립몰 방식은 해외구매에서 오는 불편함 없이 소비자와 판매자가 1:1로 거래가 가능하다. 결제, 배송, 반품 등의 과정도 간단하다. 국내기업이 일본쇼핑몰 창업을 할 경우, 언어는 물론 결제, 배송, 교환 등의 모든 과정이 일본의 방식을 따르는 형식이다.

티쿤글로벌 측은 “국내에서도 웬만한 회사는 독립몰을 갖는다. 해외창업, 해외진출 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처럼 독립몰을 만들어야 전문몰을 만들고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옥션에서 물건을 산 사람은 옥션 제품을 구매했다고 기억할 뿐, 어떤 판매자에게 구매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해외진출 시 독립몰을 통한 기업 브랜딩이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티쿤을 이용해서 일본에 종이컵을 팔고 있는 ㈜나래이엔씨의 박석준 대표는 “라쿠텐에 입점해서 팔아봤는데 이미 외국 기업 활동은 규제도 심할 뿐 아니라, 월 기본료에 수수료도 비싸고 광고비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쌌다. 라쿠텐에 입점사가 이미 4만5천개이므로 거기서 우리를 부각시킬 방법이 없었다.”며 “티쿤은 이용료도 없고 수수료도 매출의 8%로 저렴한 데다, 일본 업체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티쿤을 이용해 현지화 독립몰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티쿤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이트들은 인쇄물, 판촉물, 포장용 리본, 회원증, 택배박스, 비닐봉지, 실사출력물, 단체모자 등 평범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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