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에이비 김성식 대표

‘엔터차이나(EnterChina)’ 오픈 후 마케팅 문의 3배 증가.. 김성식 대표 인터뷰

투에이비는 중국 인터넷 스타인 ‘왕홍’을 활용해 중국 마케팅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설립한 이래 투자 한 번 받지 않고 2년 연속 흑자를 내면서 주목받는 중국향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5월엔 왕홍 빅데이터 플랫폼인 ‘엔터차이나(EnterChina)’를 오픈하여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전환율이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설명이다. 투에이비 김성식 대표를 만나 엔터차이나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엔터차이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A. 엔터차이나는 13,000명 이상의 왕홍에 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팔로워, 좋아요, 댓글, 공유 등 왕홍이 만들어내는 각종 인터랙션 수치를 취합한 뒤 이에 각각 가중치를 매겨 총합을 낸다. 투에이비가 왕홍 마케팅을 집행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기준으로 하여 왕홍별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흔히 말하는 허수, 즉 어뷰징을 걸러낼 수 있다.

Q. 엔터차이나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누구인가?

A. 주로 중국 마케팅, 특히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고려하거나 집행 중인 한국 기업과 브랜드가 많이 찾고 있다. 뷰티, 영유아,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업계가 중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부터 10인 이하 중소기업까지 규모도 각양각색이다.

Q. 고객들이 엔터차이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A. 엔터차이나의 목표는 중국 마케팅을 하려는 고객사가 ‘먼 길을 돌아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동안 만난 고객사들은 왕홍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실제로 어뷰징이 심한 왕홍을 썼다가 돈만 날린 경우도 봤다. 우리는 고객사의 브랜드, 마케팅 예산에 가장 적합한 왕홍을 선택하여 마케팅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드리고자 한다.

Q. ‘엔터차이나’가 가져온 특별한 효과가 있다면?

A. 고객사의 중국 마케팅 성과가 뚜렷이 나타난 만큼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 고객에게 엔터차이나가 왕홍에 관한 정보를 얻고 선별하는 플랫폼이라면, 직원들에겐 효율적인 마케팅 툴이자 스마트한 동료다. 엔터차이나를 통해 마케팅 프로세스의 상당 부분을 시스템화했기에 더 정확하고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다.

Q. 투에이비 김성식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한국의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대신 고등학교 3학년부터 중국 대학교 입시에 매진했다. 중국 복단대학교에서 졸업한 후에도 중국과 한국에서 다양한 중국 관련 비즈니스에 몸담았다. 중국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려움을 타개한 방안이 있다면?

A. 중국 시장이 워낙 방대하고 빠르게 변하다 보니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고 예상하는 중국 시장은 실제와 상당히 다르다. 특히 사업 초기엔 중국 진출 전략을 논하기 이전에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먼저 작은 성과를 만들어 고객사를 납득시키고 점차 규모를 넓혀가는 방식을 통해 신뢰를 쌓았다.

최근 이슈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도 무시할 수 없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 등과 달리 중국 온라인 매출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기업이 중국 마케팅 계획을 보류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투에이비는 중국 내 플랫폼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새로 체결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충실히 다졌다. 현재 협업하는 플랫폼만 80여 군데다. 또한 왕홍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사드 기간에도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요즘은 중국과 한국 양국에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실제로 투에이비로 들어오는 중국 마케팅에 관한 문의도 예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Q. 향후 계획은?

A. 사용자 테스트와 고객 반응을 통해 엔터차이나를 더욱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작은 규모의 기업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마케팅 상품을 개발 중이다. 규모에 관계없이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한국 업체가 중국 진출에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싶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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