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속 트립토판이 숙면에 도움, 바나나 등과 함께 먹으면 효과 UP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적정한 수면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잠드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열대야 속에서는 불면증이 더욱 심화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35만 8천명에서 2014년 41만 4천명, 2015년 45만 6천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우유 섭취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전문의에 따르면 우유 속 트립토판은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호르몬 세로토닌에 영향을 준다. 또 사람의 기분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서울수면센터에서 ‘우유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실험을 한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은 날보다 우유를 마신 날 뇌파의 반응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우유가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매일 잠들기 전 우유 한 잔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 속 트립토판을 더욱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우유와 바나나, 사과 등 과일을 함께 갈아 음료로 마시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바나나에는 우유와 같은 트립토판이 함유되어 있어 숙면에 좋은 과일이라고.

이밖에 우유 한 잔과 함께 몇가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 여름철 숙면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매일 동일한 취침 및 기상시간을 지킬 것, △ 쾌적한 수면 환경 조성(적정 온도는 20℃~22℃이며, 습도는 50~60%가 적당), △ 하루 두 시간 이상의 외부 활동을 통한 햇볕 노출, △ 하루 15분 이내의 짧은 낮잠, 규칙적 운동, 술과 담배를 피하고 밤에는 카페인 식품 금지 등을 추천했다.

오한진 교수는 이 같은 노력에 매일 밤 우유 한 잔을 곁들인다면 무더위에 지친 신체 리듬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열대야와 스트레스, 각종 피로에 지쳐 잠들지 못하고 있다면 잠들기 전 한 잔으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유 한 잔이 주는 마법 같은 힘으로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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