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 비만 예방에 도움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런데 우유 속 지방이 걱정돼 저지방 우유를 선택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유의 지방 함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낙농협회와 환경·건강 전문 매체 MNN은 최근 발표된 두 개의 연구사례를 근거로 하여 유지방에 관련한 우리의 걱정을 덜어준다.

첫 번째로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의 연구이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는 18,43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우유의 지방 함량이 비만에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그 결과, 일반 우유와 유제품을 먹은 여성들이 저지방 우유를 먹은 사람들과 비교해 과체중이나 비만의 확률이 8% 낮았다. 이는 지방 함량의 차이가 체중 조절에는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일반 우유를 마시는 것이 우유의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는 미국 심장학회지의 연구이다. 미국 심장학회지에서는 15년 동안 3,33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혈액 수치를 분석한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혈중 우유 성분이 높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46%가량 낮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영양학회의 조지 밀러 박사는 "우유와 유제품이 제2형 당뇨병의 진행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며 "식단에 우유나 유제품을 넣으면 좋다"고 덧붙였다.

미국 낙농협회에서는 "유지방 함량이 낮은 우유보다 일반 우유를 마셨을 때 포만감을 더 느끼게 되어 탄수화물과 당분을 덜 섭취한다"며 "유지방에는 콜레스테롤 억제 인자가 있어 몸 속 지방산의 배출과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당뇨, 비만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도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유지방과 유당 섭취가 높을수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현 교수팀은 이와 관련해 "하루에 우유 1컵 이상을 마시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44%, 31%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꾸준히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통해 유지방, 유단백질, 칼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꼭 챙기길 바란다"고 하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매 끼니 우유나 유제품 섭취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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