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개인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주요 기업들이 고객DB 암호화 적용을 본격화하면서 DB암호화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공공기관에 국한됐던 DB암호화 솔루션의 수요가 민수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해당 업계는 올해 2배 가량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시스템 성능 저하 해결, 민수 시장으로 수요처 확대

소프트포럼 전략사업부 총괄 김동우 부장은 "그동안 DB암호화는 시스템 성능 저하의 우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각광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시스템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DB암호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 일반 기업으로까지 수요처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소프트포럼의 DB암호화 제품인 제큐어DB는 모든 DB를 암호화하고 복구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DB 인덱스를 암호화하는 방법으로 시스템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소프트포럼은 이 제품을 앞세워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두산동아, 인터파크, 현대카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고객 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4~5배가량 성장할 수 있었다.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 인식 확산 시장 성장 견인

물론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과 함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도 DB암호화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다.

정보통신망법은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정보통신서비스사업자와 준용사업자는 주민등록번호, 금융정보 등 고객의 주요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 박영준 팀장은 “올해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고객 정보보호를 위한 DB암호화 솔루션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했다”며 “펜타시큐리티 역시 금호생명, GS칼텍스, 롯데홈쇼핑 등 고객DB 암호화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하며, 전년 대비 20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SAP ERP 특화된 제품으로 민수 시장 공략

올해는 특히 SAP 전사적자원관리(ERP)에 특화된 DB암호화 솔루션으로 국내 SAP 고객 기업을 공략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SAP DB암호화 제품인 ‘카드시큐어’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필리아아티는 올해 코웨이, 씽크빅, 홀딩스 등 웅진그룹 계열사 3곳과 SK E&S 등 대형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했다.

필리아아이티 안성준 대표는 “SAP ERP에 특화된 제품임을 앞세워 7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SAP 고객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다수의 대형 SAP 고객사에서 시범 도입(POC) 테스트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내년엔 200% 매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 케이사인 역시 올해 초, SAP DB보안 제품인 ‘케이사인 시큐어DB 포 SAP’를 선보였다.

케이사인 최승락 대표는 “케이사인 시큐어DB 포 SAP는 현재 대형 SAP 고객사를 중심으로 구축, 운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사인의 일반 DB암호화 제품인 ‘케이사인 시큐어DB’ 역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세청 등 공공기관 외에 경남기업,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일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작년 대비 250%가량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011, DB암호화 시장 본격 확대

2011년에는 개인정보보호 이슈의 바람을 타고 민수시장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개인정보보호법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 해당 법 제정에 대해 비관적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DB암호화 시장은 2011년 더욱 확대일로(擴大一路)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케이사인 최승락 대표 역시 “DB암호화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공공에서 민수로 본격 확대될 전망인 2011년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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